BNK.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썸이 거센 ‘여풍(女風)’을 예고하고 있다. 

BNK는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조별 예선에서 대구시청을 87-56으로 대파했다. 16일 우리은행전에서 96-83으로 대승을 거둔 데 이어 2경기 연속 80점 이상의 고득점 농구를 펼치며 우승후보의 자격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친 BNK에는 다가오는 시즌 돌풍을 준비 중이다. 유영주 감독이 이끄는 BNK는 지난 3월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스타로 이름을 날린 ‘변코비’ 변연하(40) 코치를 영입했다. 은퇴 후 미국 스탠포드 여자대학농구팀에서 2년간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작년 7월 귀국한 변연하 코치는 지난 시즌 부산MBC 여자프로농구 해설 위원으로 활동하다 고향팀 BNK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변 코치는 16일 우리은행전에서 코치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유 감독과 최윤아(35), 양지희(36) 코치로 첫 시즌을 치른 BNK는 변 코치까지 영입해 ‘전설의 언니’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박신자컵은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무대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번 대회에서 각 구단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창설된 대회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만 30세 이상 선수 3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룰을 다시 도입했다. 

만 30세 이상이 3명 미만일 땐 주전급 선수 등 구단이 지정하는 선수들을 제외해 유망주들의 출전 시간을 보장한다. 올 시즌은 2011~2012시즌 이후 9시즌 만에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다. 토종 선수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주전 외에도 가능성 있는 유망주를 발굴하는 게 6개 구단의 공통 과제다. 

BNK는 16일 우리은행전에서 김진영, 진안(이상 24), 김현아(23), 김시온(25) 등이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특유의 빠른 농구로 속공 11개를 성공하며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17일 경기에서도 2년차 가드 이소희가 13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BNK에는 KB 박지수나 우리은행 박혜진 같은 스타는 없다. 객관적인 전력이 다른 팀과 비교하면 떨어진다. 그러나 BNK엔 ‘젊음’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BNK는 평균연령이 26세로 6개 팀 중 가장 어린 팀이다.  BNK는 올해 박신자컵에 가장 많은 14명의 선수를 등록했다. ‘올스타 코치’들의 지도를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들이 이번 대회에서 조금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BNK는 18일 열리는 청주 KB스타즈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준결승에 나선다. 지난해 대회에서 하나원큐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씻고 이번엔 반드시 창단 첫 공식대회 우승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한편,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 아산 우리은행 위비를 80-65로 따돌리며 2연승을 달렸다. KB 이윤미(20)는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올렸다. 김민정(26)도 20점으로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 나윤정(21)과 박다정(27)은 각각 23점, 16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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