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그 모바일, 높은 해외 매출 앞세워 실적 견인
크래프톤 CI. /크래프톤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로 대표되는 글로벌 게임사 크래프톤이 올해 상반기 높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주력 매출원인 자회사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가 PC에 이어 모바일까지 흥행을 거둔 덕분이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에서 흥행이 이어졌고, 이 같은 성과가 반영된 크래프톤의 실적은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까지 위협했다.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이 상장에 앞서부터 3N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트템에 공시된 크래프톤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크래프톤은 매출 3790억원, 영업이익 16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배, 영업이익은 약 5배 늘어났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크래프톤의 영업이익은 3N 중 3025억원을 기록한 넥슨에 이어 업계 2위에 해당한다. 엔씨는 2090억원, 넷마블은 81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를 합산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872억원, 513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395% 늘어난 수치다. 2분기와 같이 영업이익은 넥슨(7730억원)보다는 낮았지만 엔씨(4504억원)와 넷마블(1021억원) 보다 앞섰다.

플랫폼 별 상반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710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1573억원) 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지역별 매출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 7703억원 매출을 달성, 지난해(3170억원) 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전체 매출 중 국내(6.2%)를 제외한 해외 부문의 비중은 93.8%에 달했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 모바일)'이다. 배그 모바일은 지난 2018년 5월 출시 후 2년 만에 누적 가입자수 2000만 명을 돌파했고,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6억 건을 달성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별 매출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배그 모바일이 호실적에 큰 보탬이 된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크래프톤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크래프톤은 현재 카카오게임즈(퍼블리싱)와 함께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ELYON)' 출시를 준비 중이다. 7월 말 서포터즈 사전체험을 진행, 막바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내 출시가 예상된다.

아울러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신작 출시도 예상된다. 현재 모바일 및 콘솔 게임으로 개발 중으로, 개발은 펍지주식회사 소유의 독립 개발 스튜디오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가 맡고 있다. '콜 오브 듀티' 개발을 주도한 글렌 스코필드가 스튜디오 대표를 맡고 있다.

펍지주식회사 관계자는 "스트라이킹 디스턴스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내러티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신작을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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