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구단 공식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33ㆍFC바르셀로나)의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도박사들이 메시와 바르셀로나 구단의 결별에 베팅을 걸고 있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꼽히고 있다.

잉글랜드 베팅업체 래드브록스에 의하면 맨시티의 배당률은 5/2다. 이는 2달러를 걸면 원금을 더해 7달러(5달러+2달러)를 번다는 의미다. 이어 인터 밀란(3/1), 파리 생제르맹(7/1), 유벤투스(14/1), 기타 아르헨티나 클럽(16/1), 바이에른 뮌헨(16/1), 리버풀(20/1), 첼시(25/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5/1), 레알 마드리드(66/1) 등이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주목을 받았다.

물론 이적설을 진화하려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바르셀로나 구단 전설 사무엘 에투(39)는 최근 Ty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는 곧 메시다.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구단은 다른 이름을 찾아야 한다(change the club's name)"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팀에서 은퇴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2021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현재로서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바르셀로나의 차기 사령탑 선임 문제다.

바르셀로나는 앞서 15일(이하 한국 시각)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8로 대패하며 탈락한 후 키케 세티엔(62) 감독을 경질하고 팀 재건 작업을 시작했다.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로는 로날드 쿠만(57) 감독이 꼽히고 있다. 이미 18일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협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상태라 별다른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는 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쿠만 감독은 ‘바르셀로나 전설’ 중 한 명이다. 고(故) 요한 크루이프 감독 시절이던 1989~1995년에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1991~1992시즌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축구화를 벗고 지도자의 길을 걸은 쿠만은 아약스, PSV 에인트호벤, 페예노르트(이상 네덜란드), 발렌시아(스페인), 사우스햄튼, 에버턴(이상 잉글랜드) 등 지휘봉을 잡았다. 2018년 2월에는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감독에 올랐다.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57) 바르셀로나 회장은 쿠만 감독에 신임을 드러내면서 메시의 이적설에 관련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쿠만과 대화를 나눴다. (팀 재건) 프로젝트의 핵심은 메시다.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다. 쿠만이 작업할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메시에게 기대를 거는 건 당연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또한 "메시 본인은 물론 아버지와도 많은 대화를 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어 한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실망했지만, 곧 새로운 감독이 오면 새로운 프로젝트로 동기부여를 얻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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