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급증하면서 여의도 증권가에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최근 급격히 늘어난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여의도 증권가에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14일 103명으로 세자리 수를 기록한 이후 19일에는 297명을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 3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층을 폐쇄하고, 같은 층에 근무하는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또한 여의도 IFC 입주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사들은 재택근무와 유연근무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역시 일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의 금융사들에 대한 종합검사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코로나19가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 실시를 이달 말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윤 원장은 금융사에 대한 현장 검사시 비대면 검사 기법을 활용해 신축적인 검사를 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과 증권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업무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라임자산운용 펀드환매 중단 사태 등에 관한 제재심의위원회 개최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더 지연될 전망이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선 라임 펀드 관련 금감원의 제재심이 오는 9월께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달 중순께 라임 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KB증권 등 증권사들에게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상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만약 금감원이 이들의 의견서를 검토한 후 제재심 개최를 통해 라임 펀드 판매사들이 내부통제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경우, 다수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중징계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

금감원은 이미 올해 초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에게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징계(문책경고)를 내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차질 등을 감안하면 당장 9월에 (라임 펀드 관련) 제재심이 열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빨라도 10월에나 제재심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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