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그린뉴딜’ 태양광·풍력 발전용량 3배 확충
지난해 열린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한화큐셀 부스 /한화큐셀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실적 하락을 기록하면서 위기 경영을 앞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한화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성장을 이뤄내는 등 위기를 돌파해나가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추진하는 그린뉴딜과 더불어 친환경 바람이 전 세계적으로 불면서 한화에게는 기회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2분기 매출 11조41억원, 영업이익 501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상황으로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나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자체사업 및 한화솔루션과 한화생명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7.9%나 증가했다. 자체사업의 경우 방산부문 정상화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0%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 상승은 소재·연료·화학부문 자회사인 한화솔루션의 공이 컸다. 올해 2분기 한화솔루션은 매출 1조9564억원, 영업이익 1285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케미칼)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태양광(큐셀) 사업부문이 태양광 패널 수주 등으로 실적을 이끌었다면 2분기에는 석유화학 분야가 보완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수소연료트럭 기업 니콜라의 지분 상장에 따른 평가 차익도 이번 분기의 실적에 반영됐다.

특히 시장에서는 니콜라와 연계한 수소산업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앞서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니콜라에 50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주요 사업 파트너로 참여했다.

여기에 한화에너지 역시 니콜라에 초기투자금 5000만달러를 투자해 한화가 가진 니콜라의 총 지분은 6.13%에 달한다. 니콜라가 지난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자 한화에도 ‘호제’로 작용하면서 연고점을 달성하는 등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된 네덜란드 수상태양광 발전소. /한화큐셀

니콜라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 수소충전소 1200개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가 북미 지역에 세울 수소충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우선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는 수소연료트럭에 대한 비전과 계획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실제로 수소연료트럭을 생산하거나 판매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수소트럭에 대한 기대감에 니콜라가 선주문으로 받은 차량만 1분기 기준 1만4000대로 100억 달러에 이른다.

향후 니콜라의 성장은 한화에게 있어선 미래 사업의 성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을 맡고 한화에너지는 니콜라가 짓는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외에도 유럽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은 지구 온난화를 예방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협약을 맺고 탈 탄소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소재인 수소 연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화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면서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그린뉴딜’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계획을 보면 예산 24조3000억원을 투자해 저탄소·분산형 에너지를 확대한다. 이 가운데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2025년까지 발전용량 30GW를 추가 설치해 총 42.7GW로 늘리겠단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 증가에 따른 그린수소 생산도 주목받는다. 현재 수소는 석유화학 공정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副生)수소와 천연가스를 활용해 만든 수소가 대부분이다. 이에 화석연료를 사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이 문제로 지적된다.

그러나 태양광이나 수전해 방식으로 생산되는 그린수소는 생산과정에서도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수소 사용과 더불어 친환경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수전해 방식은 물에 전기를 흘려보내 수소와 산소를 떼어 내는 작업으로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아 그린 수소로 주목 받는 분야다.

한화빌딩 /한화 제공

현재 한화솔루션의 큐셀은 태양광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과 저장용기를 개발하고 있고, 케미칼은 수전해 방식의 수소 생산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첨단소재 분야에선 수소 저장 및 운송용 고압 용기를 개발한다.

한화솔루션 측은 수소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그린수소의 생산과 저장, 충전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며 “아직은 수소사업이 초기 단계에 있지만 태양광과 수전해 기술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수소경제 주요 계획과 미래전망’에 따르면 세계 수소생산 시장은 지난해 1374억 달러(약 163조1600억원)에 머물렀지만 올해 1446억 달러(약 171조7100억원), 2021년 1521억 달러(약 180조6100억원)로 연평균 5.2%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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