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허태수 회장, 디지털전환·친환경 강조… 정부 정책기조와 맞닿아
GS칼텍스는 LG화학과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충전 환경 개선과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케이에스티 모빌리티 이행열 대표, 그린카 김상원 대표,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부사장,GS칼텍스 전략기획실장 김정수 전무, 시그넷이브이 황호철 대표, 소프트베리 박용희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GS그룹이 한국판 뉴딜 정책 추진에 발맞춰 '그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전기 모빌리티 인프라를 확대 구축하는 것은 물론 신재생에너지·건설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등 친환경 분야의 신성장 사업으로 변화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있다. 올 초 취임한 허태수 회장은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친환경'을 낙점했다. 이 외에도 모바일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전환 등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허 회장은 서울 GS남촌리더십 센터에서 열린 GS임원 포럼에서 ▲모바일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전환 ▲고객 중심의 새로운 트렌드 변화 ▲친환경을 통한 지속 가능 경영 실천의 중요성 부각 등의 변화를 주목해 내부 역량을 혁신하라고 경영진에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회의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홍순기 GS 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부사장 등 고위 임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모바일 활성화 및 비대면(언택트) 경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의 부족한 점을 고도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태수 회장은 이러한 지적은 에너지(GS칼텍스 등)와 유통(GS리테일) 분야를 염두해 둔 발언으로 관측된다.

최근들어 코로나19로 세계 에너지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고 유통 분야에선 모바일과 온라인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허 회장은 그러면서 “혁신은 고통이 수반되지만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새로운 업무 환경과 유연한 조직문화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강조했다.

GS, 디지털전환&친환경... 정부정책과 일맥상통

GS그룹의 경영목표가 공교롭게도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과 통하게 된 셈이다. 실제로도 K-뉴딜과 GS건설의 경영 방침은 닮은 구석이 많다. 문재인 정부가 K-뉴딜 정책의 양대 축으로 '디지털'과 '그린'을 꼽았는데, 이는 허 회장이 강조한 디지털 전환, 친환경과 일맥상통한다.

GS그룹은 전기 모빌리티 인프라를 확대 구축하는 것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 건설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등 친환경 분야의 신성장 사업으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국가비전에 힘입어 GS그룹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주축 회사인 GS칼텍스는 K-뉴딜정책과 저탄소정책에 맞춰 주유소를 전기 모빌리티 거점으로 변화 시키고 있다. GS칼텍스는 100kW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현재 44기에서 2022년까지 160개로 늘리기로 했다. 8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GS칼텍스 주유소 5곳의 유휴공간에 전기자전거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다.

LG화학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안전진단 서비스를 2021년까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 충전 및 잔존 수명 예측서비스 등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GS리테일 및 전동킥보드 공유기업 라임과 협력해 GS칼텍스 주유소, GS파크24 주차장, GS25 편의점 등에서 전동킥보드를 충전하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1월9일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이 열린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투자협약식을 끝낸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강덕(왼쪽부터) 포항시장,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문 대통령,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

GS건설도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며 K-뉴딜에 발 맞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태양광 발전 개발 사업에 국내 업체 최초로 진출했으며, 민자발전사업(IPP) 디벨로퍼로서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 자이살머 지역에 발전용량 기준 300메가와트(MW)급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초엔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앞으로 3년간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포항 영일만 4산업단지 일대 11만9008㎡부지 매입에 180억원을 쓰고 300억원을 들여 배터리 재활용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기계설비 구축에는 520억원이 투자된다. 사업 개시는 오는 2022년 10월이다.

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맞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이다.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14년 2946대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8만3047대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2년까지 44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가 K-뉴딜을 통해 전기자동차 113만대(누적) 보급 및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그린 모빌리티 보급 확대 계획을 밝힌 만큼 더욱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수(水)처리 기술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GS건설은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혁신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공동연구에 참여했다.

GS건설이 국토교통부 및 환경부 국책연구사업(2013-2018년)을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기술로 해수담수화 플랜트와 하수재이용 플랜트에서 나오는 배출수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다. 연구기간은 2020년 5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년이다.

이처럼 GS그룹사들이 ‘그린’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허 회장의 방침대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GS그룹이 K-뉴딜의 수혜를 입어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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