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한양행 재택근무 돌입…다른업체도 상황 예의주시
서울 종로구 약국 앞을 지나가는 시민.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로 인해 제약·바이오업계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일부 업체는 영업사원 위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내근직은 외부 미팅을 극도로 제한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19일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일단 기간은 오는 25일까지 잡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내 빅파마사 중 하나인 동아쏘시오그룹은 아직 재택근무에 돌입하진 않았다. 다만 코로나19 환자 발생지역 거주자의 출퇴근 시간을 시민들이 몰리지 않는 때로 조정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종근당 역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재택근무를 포함한 다양한 업무형태 변화에 대해 검토 중이다. 셀트리온은 영업사원이 없는 탓에 재택근무까지 시행하고 있진 않지만, 외부미팅 자제를 비롯한 마스크 착용 등 강력한 방역수칙 준수를 권고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만간 제약·바이오업계 대다수가 재택근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본다. 최근 일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8명이라고 발표했다. 누적 확진자는 1만6346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일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1576명으로 14일부터 계속 세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병·의원 내방환자가 급격하게 줄어들 뿐 아니라 영업사원들의 출입까지 제한돼 영업력이 강한 업체의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실제 대웅제약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4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처방약) 담당 계열사인 동아ST도 올 2분기 영업손실 9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99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한미약품은 매출 2434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54.1% 감소했다. GC녹십자 매출은 3600억원으로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22% 줄었다.

임시방편으로 코로나19 초창기 당시 도입했던 온라인 영업·마케팅을 확대하는 방법도 있다. 현장에서는 직접 얼굴을 맞대는 대면보다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4월 초부터 대면 영업·마케팅을 재개했지만, 병원 내 환자가 없어 처방약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언제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지 누가 알려주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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