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변액보험 신규가입 규모 역대급…수익률은 마이너스, 전망도 엇갈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변액보험이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증시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식·펀드로 대표되는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효과와 의료보장, 노후준비를 함께 준비할 수 있는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올해 1분기에 코로나 19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주춤했으나, 시장 유휴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리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올해 변액보험 초회보혐료는 약 2조3800억원으로, 2013년 이후 7년 만에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제로금리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변액보험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릴 수 있지만, 정작 해당 상품은 연환산수익률을 확인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생명보험협회는 올해 변액보험 초회보호험료 수준을 역대 최고치로 전망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제공

제로금리+증시반등에 변액보험 '주목'…최저보증·최저이율 보장까지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신규가입)는 5954억7800만원으로, 전년동기(3126억400만원) 대비 90.5% 증가했다. 협회는 올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보험을 뜻한다. 상품 특성상 금융시장이 호황일 때에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원금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많은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보며 민원이 쇄도한 이후 투자성격과 전문성을 고려해 '변액보험판매자격'을 보유한 보험설계사만 판매할 수 있고, 보험업법 등에 따라 고객의 연령, 재산상황, 가입목적 등을 진단하는 적합성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진단 결과 투자성향에 적합할 경우에만 상품 권유 및 가입이 되는 만큼, 불완전판매 방지와 함께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펀드 운용실적과 관계없이 약관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 변액종신보험의 경우 사망보험금을 최저 보증하고, 일부 생보사의 변액보험상품은 펀드 운용실적과 관계없이 최저보증이율(0.75∼5.0%)로 적립한 예정적립금을 보장한다.  

미래에셋생명,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변액보험 상품 83개 가운데 수익을 낸 상품은 10개에 불과하다.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캡처

연환산수익률은 온통 '마이너스'…"과거 高수수료 상품 반영된 듯"

납입보험료 수준의 최저보증, 수익 하락에도 최저이율 보장하며 안정적 수익확보를 가능하게 했지만, 수익률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1~5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기준으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미래에셋생명(시장점유율 45.5%) ▲푸르덴셜생명(13.2%) ▲메트라이프생명(7.8%)의 변액보험 상품별(변액연금 보증형, 변액연금 미보증형, 변액유니버셜) 연환산 수익률은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 실질적인 수익보다 손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의 변액보험 수익률을 보면 3개 보험사의 경우 총 83개의 변액보험 상품을 내놓았지만, 수익을 가져다 준 상품은 12% 수준인 10개에 불과하다.

업체별로 시장점유율 1위 미래에셋생명은 모두 31개의 변액보험 가운데 소비자에게 수익을 가져다 준 상품은 3개에 불과하다. 푸르덴셜생명은 28개 가운데 2개, 메트라이프생명은 24개 가운데 5개 상품만 수익을 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사의 초기 변액보험 수수료는 현재와 비교해 수수료가 높은 편이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익률이 많이 반영된 것"이라며 "최근 보험사들은 고객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위해 자산관리 전문가의 컨설팅이 진행되는 자산배분형 펀드와 최저보증이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의 수익률 산출 기준이 모든 고객의 상황을 대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액보험에 대한 시장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제로금리가 현실화된 가운데 변액보험에도 다양한 보증 옵션이 생기면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입장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위험 부담도 크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증시 시장이 나쁘던 과거에 수익률이 좋지 않았지만,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진다면 투자가치는 분명한 상품"이라며 "다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10년 이상을 보며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변액보험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보증 옵션이 생기면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투자하시는 고객이 많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자본시장이 크게 상승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현재 시장상황을 보면 코로나 여파로 실물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변동성이 크고 향후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크지 않아 변액보험의 메리트가 있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변액보험 가입 후 주식시장 및 금리환경이 수시로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펀드 변경을 통한 사후관리를 주기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성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