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각 카드사, 특색 있는 기량 선보여
카드업계가 마이데이터 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카드업계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 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소비자의 금융거래 정보 등을 일괄적으로 수집, 맞춤형 상품 추천 및 금융상품 자문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63개사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전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사업자 선정을 1차와 2차를 나눠 심사 진행을 하고자 했으나, 오는 9~10월 중 약 40여개사를 허가심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차수를 구분하면 업체간 홍보 과열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을 위해 저마다 특색있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BC카드의 경우 지난 6월18일 새로운 신용평가 서비스 '비즈크레딧(Biz Credit)'을 출시했다. 비즈크레딧은 306만개 규모의 BC카드 가맹점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 신용정보가 부족해 합리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BC카드는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돼 플랫폼 산하 10개 센터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수집·분석·융합·유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신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기업에 데이터 구매 및 가공 서비스를 지급하는 내용으로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에 소상공인 분야 실증사업자로 선정됐다. 신한카드 역시 소상공인의 권리금·임대료 등 데이터 등을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신용평가를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 7월 말 마이데이터 사업 인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빅데이터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데이터 컨설팅 등에 대한 수익 사업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 '리브 메이트 3.0'을 지난 4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KB국민카드의 리브메이트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고객의 소비패턴에 맞는 혜택을 연결해 알려주고 금융 자산 현황과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조언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현대카드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 인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현대카드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데이터 분석 역량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제휴사업 등을 강점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마이데이터 신사업 추진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리카드는 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외부 컨설팅을 병행하고 및 태스크포스 팀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드업계의 마이데이터 산업 진입에 높은 경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를 출범하며 카드업계의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을 독려한 지난해 4월과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며 "핀테크업계의 참여 등을 고려했을 때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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