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먹구름' 꼈던 하반기, 코로나 재확산에 손해율 떨어질까…
손해보험사가 집중호우, 폭염 등으로 하반기 실적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19가 재확산 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상반기에 이어 또다시 코로나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상반기 호실적에도 역대급 장마에 이어 찌는 듯한 폭염으로 손해율 급등 가능성에 울상 짓던 손해보험사가 다시 한번 코로나 반사이익을 누릴지 관심사다. 

코로나 19가 재확산되면서 손해보험 업계 안팎에서는 침수 피해 일정 부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상반기와 같이 손해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집중호우 피해·폭염 따른 교통사고 증가에 보험사 손해율↑

21일 업계에 따르면 54일간 한반도를 거쳐 간 장마로 인한 침수 피해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14일을 기준으로 손해보험사가 집계한 자동차 침수 피해 사례는 881건으로 피해액은 865억원에 달한다. 미신고 건까지 고려하면 피해규모는 역대급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끝나기 무섭게 폭염이 전국을 뒤덮으면서 업계의 시름은 깊어졌다. 침수차 피해로 인해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불볕 더위로 인한 불쾌지수 상승이 교통사고 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이 발표한 여름철 고온다습 현상으로 인한 불쾌지수 상승, 타이어 펑크 등과 교통사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마 기간 이후 높은 습도와 기온 상승은 운전자들이 느끼는 불쾌지수를 상승시키는데, 작은 불쾌감에서 시작한 운전자간 다툼이나 휴가철 교통체증은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3년간 여름철(6~8월)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69만 건을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가 80 이하일 때보다 80 초과일 때 사고가 28% 증가했다. 또한, 기온이 30℃ 이상일 때 그 이하일 때보다 타이어펑크사고가 65% 높게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제로금리 시대에도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 19 영향에 따른 장기 및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에 대해선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사고 증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고, 장마 이후 휴가철이 겹쳐 차량 이동량은 예년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따라 21일 자정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해운대 등 지역 공설 해수욕장 7곳을 조기 폐장했다. /연합뉴스

어게인 코로나 반사효과?…업계는 반신반의

하지만 최근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로 촉발된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코로나 반사이익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공공시설은 물론 해운대, 광안리 등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도 전면 폐쇄 또는 이용이 제한됐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고속도로 교통량은 코로나 19 재확산 양향으로 전주에 비해 전구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올라가지만, 코로나가 상반기 이상으로 확산되면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됐다"면서 "코로나 확장세는 보험사에는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집중호우, 휴가철 등 하반기에는 손해율 상승 요인만 있었는데,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한풀 꺾일 수도 있게 됐다"며 손해율 상승 요인이 어느 정도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작 보험사들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코로나가 워낙 민감한 사안일뿐더러 상반기 때와 다르게 역효과를 볼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대부분 보험사가 상반기에는 차량 이동량과 병원 방문량이 크게 줄면서 코로나 반사이익을 분명히 봤다"면서 "하지만 침수 피해가 워낙 컸고, 코로나 확진자 수도 무섭게 늘어나면서 대중교통보다 개인 차량 이동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을 태풍이 남아있고, 겨울철에는 빙판길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등 자연재해는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얼마나 어떻게 실적에 작용할지에 대한 예상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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