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반기 매출액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반도체 제외하면 '감소'
전경련 "정부, 적극적·선제적 정책 지원 필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하반기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주력 업종 실적이 감소할 거라 전망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주력 업종 상반기 매출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은 다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디스플레이 ▲전자·IT 등 수출 주력 업종 6개 협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반도체 업종이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수혜를 누렸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상반기 매출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영업이익은 23.6% 줄었다.

전경련은 6개 업종 하반기 총 수출액 전망치로 1138억달러를 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1195억달러보다 57억달러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보다 13.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수출 주력 업종 하반기 수출은 여전히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안에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각 협회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현재 수준으로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내년 2분기는 돼야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2개 업종 협회는 내년 2분기를 예상했고 다른 2개 협회는 코로나19가 통제되기 전까지는 실적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실적 악화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3개 협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를 꼽았다. 자동차와 전자·IT 업종은 내수 감소를 우려했고, 반도체 협회는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을 실적 악화 요소로 분석했다.

정부 지원책으로는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 등 ‘기업의 생산성 향상 노력에 대한 세제·보조금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될 경우 상반기 선방했던 우리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며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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