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가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박인비는 24일(한국 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전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깜짝 우승을 차지한 소피아 포포프(독일·7언더파)와 6타 차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놓쳤지만 2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박인비는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통산 20승을 달성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 머물다 이번 대회에서 6개월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했다. 첫날 6오버파를 친 끝에 공동 88위로 시작해 컷오프를 위기에 놓였지만 잘 극복했다. 둘째 날부터 경기력을 되찾았고 사흘째부터는 우승 싸움에 뛰어드는 등 여제의 품격을 보여줬다.

경기 후 박인비는 LPGA와 인터뷰에서 "첫날 빼고는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좋았다. 오늘 라운드는 더욱더 좋았다. 특히 퍼트감이 살아나는 느낌이라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 경기력에 대해 그는 "바람이 안 부는 컨디션에서 많은 버디를 잡아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사실 이 골프장이 바람이 불면 너무 어려워서 많은 버디가 나오기 힘들다. 오늘 버디 맛을 많이 봐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대회 내내 캐디백을 멘 남편이자 스윙 코치 남기협 씨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박인비는 "남편이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캐디를 했다. 이번 주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고생 많았다. 좋은 도움을 많이 줘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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