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993년 SK 대덕연구소로 시작한 바이오 사업 상장까지 이뤄
고 최종현 SK 회장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22주기인 오는 26일 SK가 자체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예전 추모식에는 최태원 회장과 가족, 주요 경영진들이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선영에 모여 추모를 했지만, 작년 4월부터 창립기념일에 최종건, 최종현 회장 추모행사를 모아서 하고 있다. 그러나 20주기였던 재작년에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대규모 행사를 했다.

최종현 회장은 1973년 창업주이자 형인 최종건 회장이 타계하자 뒤를 이어 회장으로 취임했다. 재임 중 1980년에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를,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며 SK그룹의 기틀을 세웠다.

최 회장이 1993년 SK 대덕연구소에 신약개발연구팀을 만들며 시작한 바이오 사업은 무모한 도전이란 얘기가 나왔지만 2대에 걸친 뚝심에 힘입어 최근 SK바이오팜으로 결실을 맺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지난해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해 큰 화제를 모으며 증시에 상장해 SK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SK바이오팜 상장으로 SK그룹 시가총액은 21일 종가 기준 약 133조원으로 확실한 2위로 자리매김했다. 공정위 5월 발표에서는 자산총액이 약 225조원으로 재계 3위다.

SK는 토론과 자발적 참여를 중시하는 기업문화도 선대 회장이 기틀을 닦고 최태원 회장이 진화시켰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런 기업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총 100회에 달하는 ‘행복토크’를 진행하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내재화하는 노력을 기해왔다.

SK 관계자는 "고 최종현 회장이 평소 임원들뿐 아니라 구성원들과도 몇 시간씩 격의 없이 미래에 관해 토론을 하던 문화를 최태원 회장이 이천포럼으로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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