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장재영.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KBO리그의 미래가 될 영광의 주인공들이 베일을 벗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2021 KBO리그 1차 신인드래프트(1차 지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1차 지명은 순수 연고지 우선지명만으로 이뤄진 예년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상위 7개 팀은 지난해까지와 마찬가지로 연고지 내 선수를 뽑아야 하지만, 하위 3개 팀(롯데 자이언츠ㆍ한화 이글스ㆍ삼성 라이온즈)은 연고지에 상관없이 1차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연고지 내에 대형 유망주가 없는 롯데와 한화는 선택을 미뤘다. 두 팀의 1차 지명 대상자는 31일 발표된다.

올해 서울팀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키움 히어로즈는 예상대로 덕수고 오른손 투수 장재영(18)을 선택했다. 장재영은 장정석(47) 전 키움 감독(현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의 장남이다. 키 188cm-몸무게 83kg의 좋은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0km 중후반대 광속구가 일품인 특급 유망주다. 애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도전 가능성이 컸으나 국내에 남기로 하면서 아버지가 3년간 감독을 역임한 키움에 입단하게 됐다. 지난 6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키움은 어렸을 때부터 정말 좋아하고 가고 싶은 팀이었다. 류현진 선배처럼 국내에서 최고가 된 뒤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LG 강효종. /LG 제공

LG 트윈스도 ‘야구인 2세’를 지명했다. 충암고 오른손 투수 강효종(18)을 택했다. OB 베어스 출신 강규성(51)의 아들인 강효종은 키 184cm-몸무게 85kg의 좋은 신체조건에 시속 140km 후반대 패스트볼과 우수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 LG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와서 또래들보다 경험이 많다.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두산 베어스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내야수를 지명했다.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서울고 안재석(18)은 공ㆍ수ㆍ주를 두루 갖춘 유망주다. 올해 고교 야수 중 ML 진출을 선언한 덕수고 나승엽(18) 다음으로 호평을 얻었다. 두산은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내야수를 1차 지명했다.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는, NC 다이노스, KT 위즈는 이변 없이 일찌감치 점찍은 유망주들을 낙점했다.

SK는 제물포고 왼손 투수 김건우(18)를 지명했다. 김건우는 최고 시속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과 수준급의 체인지업을 구사해 프로에서 선발로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KIA 이의리. /KIA 제공

KIA도 왼손 유망주인 광주일고 이의리(18)를 선택했다. 이의리는 올해 2차 1순위 지명이 유력한 강릉고 김진욱(18)과 쌍벽을 이룬 투수로 시속 140km대의 패스트볼과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지난해 고교야구 무대에서 11경기에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지역 팜(farm)’이 약했던 NC는 모처럼 수준급 유망주인 김해고 오른손 투수 김유성을 품었다. 190cm가 넘은 장신 투수 김유성은 올해 김해고를 17년 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시속 140km 후반의 빠른 공이 장점이다.

KT는 장안고 오른손 투수 신범준(18)을 지명했다. 탁월한 신체조건(189㎝-85㎏)과 평균 시속 140㎞대 후반의 묵직한 속구가 일품이다. 

관심을 끌었던 롯데와 한화는 연고지 유망주 지명과 전국단위 지명권 행사를 두고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디자인고 오른손 투수 이용준, 장안고 포수 손성빈, 선린인터넷고 오른손 투수 김동주, 부산고 내야수 정민규(이상 18)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롯데와 한화는 이달 31일까지 1차 지명 결과를 KBO로 통보한 뒤 KBO가 이날 일괄 발표한다.

지난해 정규리그 8위를 기록한 삼성은 전국단위 대신 연고지 내 지명을 선택했다. 대구상원고 왼손 에이스 이승현(18)에게 파란색 유니폼을 입혔다. 이승현은 2학년이던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좌완 유망주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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