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향후 이용자 수요에 따라 확장 계획
롯데마트 중계점에 설치된 파라박스. /롯데마트 제공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롯데마트가 스타트업과 협업으로 중고 거래 플랫폼을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서울 노원구 중계점에 중고 거래 플랫폼 ‘파라바라(parabara)’의 자판기 ‘파라박스’를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롯데마트의 ‘파라박스’ 도입은 국내 대형마트 중에선 최초다. ‘파라바라’는 기존 중고 거래에서 벗어난 비대면 방식으로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지 않고도 물건을 사고 파는 형태를 띤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람 사이 접촉을 꺼리는 최신 트렌드에 맞게 탄생한 신개념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우선 판매자가 ‘파라바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중고 물품을 등록한 뒤 다섯 구역으로 분산된 ‘파라박스’ 중 한 곳에 둔다. 구매를 원하는 앱 이용자가 해당 물품이 보관된 ‘파라박스’ 지점을 방문해 결제하면 거래가 끝난다.

롯데마트는 중고 거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점에 주목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이 발표한 자료에서 중고 거래 앱 이용자 증가율은 2018년 45%, 2019년 66%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 중 약 27%가 중고 거래 앱을 이용한다. 롯데마트는 2030 세대가 중심이 된 중고 거래 문화를 반영하고자 기존 방식의 취약점을 보완한 플랫폼 ‘파라바라’와 협업으로 중계점에 ‘파라박스’를 설치했다. 롯데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마트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면서 지역 거점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할 것이다”고 ‘파라박스’ 도입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점과 경기 수원 광교점에도 ‘파라박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향후 이용자 수요에 따라 확장해 나간다.

김길준 ‘파라바라’ 대표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올해 롯데마트에서 먼저 제안이 와 제휴했다. 비대면 모델로서 중고 거래하는 플랫폼은 저희가 최초로 알고 있다. 기존 중고 거래 플랫폼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정해진 다음 일 대 일로 만나서 하는 방식이다. ‘파라바라’의 경우 구매자는 정해져 있지 않다”며 “판매자가 앱에 물품을 올리고 사고 싶은 사람이 해당 물품에 하트를 누른다. 두 개 이상 하트를 받으면 판매자가 ‘파라박스’에 넣어 판매할 권한을 얻는다. 이후 특정 지점에 넣어두면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 ‘파라박스’에서 충동 구매하거나, 앱에서 확인한 사람이 방문해 구매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결제는 현장에서 이뤄진다. 플랫폼 이름 ‘파라바라’는 “팔아 보라”는 문장에서 따왔다. ‘파라바라’는 롯데마트 중계점 외 서울 마포구 AK&홍대점,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용산구 아이파크몰점, 영등포구 CGV 여의도점에 진출해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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