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나란히 4척 수주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P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조선업계가 잇따라 초대형에탄올운반선(VLEC) 수주에 성공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나란히 초대형 에탄올 운반선을 수주했다. 

VLEC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생산된 에탄을 수출하기 위해 고안된 신개념 선박이다. 셰일가스의 주성분은 메탄과 에탄, 프로판 등으로 메탄 90%, 에탄 5%, 프로판 2% 정도의 비율로 생산된다.

에틸렌은 에탄을 열분해해 제조할 수 있는데, 납사(나프타)에서 제조하는 기존의 방식보다 원재료비가 저렴해 석유화학업체들이 에탄 분해설비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분야로 손꼽혀왔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VLEC 수주 낭보를 띄웠다. 이 회사는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을 2억2000만달러(약2620억원)에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에탄운반선은 올해 세계에서 처음 발주됐으며, 길이 230m, 폭 36.6m, 높이 22.8m 규모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서 2022년 상반기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동급 에탄운반선 5척을 건조하게 됐다.

한국조선해양은 20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선사인 바흐리사에서 PC선 10척을 4억1000만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수주에 합류했다.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인 98K급 초대형 에탄올 운반선(VLEC) 2척을 약 2억2000만달러(한화 약 2620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건조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VLEC 18척 가운데 11척(61%)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셔틀탱커 3척,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등 총 7척, 7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한편 조선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이 줄고 발주물량도 감소하면서 실적이 바닥을 쳤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23.8%와 78.8% 감소한 929억원, 734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중공업은 7077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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