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선봉장 14기 박원규.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젊은 피'의 약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정의 전체적인 흐름은 경주 경험이 많은 선배 기수들이 주도를 하고 있지만 후배 기수들의 입상과 발전 가능성이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2의 김종민 또는 심상철’이라고 불리는 14기 박원규가 손꼽힌다. 프로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디딘 2017년에 16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그는  2018년에도 13승, 작년에는 29승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이어나가고 있다. 

스타트 센스도 뛰어나다. 데뷔 후 평균 0.2초 초반대 시속을 유지했고 작년과 올해는 평균 0.19초와 0.16초의 스타트 타임을 찍었다. 시원시원하고 공격적인 스타일 경주 운영에 목말라 있던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을 받는 것은 아웃코스 극복 능력이다. 작년 한 해 동안 5, 6코스에서 우승 11회, 준우승 5회, 3착 7회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후반기 또 한 번의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 

원톱으로 평가되고 있는 박원규를 추월하기 위한 14기 동기들의 추격 또한 매섭다. 빠른 스타트와 회전력을 겸비한 이휘동을 비롯해 조규태와 고정환이 거리차를 좁혀가고 있으며 유독 1코스에 강점을 보이는 문성현도 담금질에 매진하고 있다. 2018년 후반기 경정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15기는 총 16명으로 그중 작년에 7승을 꿰찬 김지영과 이인 그리고 6승을 거둔 정세혁이 트로이카를 이루고 있다. 

박원규를 필두로 추격조 이휘동-조규태-고정환 삼각편대와 후보생 시절 모의경주 성적이 가장 좋았던 김경일,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한 김태영도 주어진 경주를 소화해 나가면서 자신만의 기량을 점차 발휘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엄광호, 윤상선, 정승호, 조승민 또한 경기력을 좀 더 보완한다면 급부상할 수 있는 요주의 인물로 평가되고 있어 재개장한다면 15기의 약진도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휴장이 길어지면서 답답한 심정은 모두 같겠으나 가장 몸달아있는 기수는 막내 16기라고 할 수 있겠다. 작년에 후보생을 졸업하고 올해 큰 꿈을 가지고 데뷔를 했으나 개장 4회차 만에 강제 휴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얼마 되지 않았던 실전 경주에서 홍진수와 나종호가 가장 돋보였고 여자 선수들 중에서는 김보경이 빠른 수면 적응력을 나타냈다. 

특히 나종호 같은 경우에는 연신 모터 배정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출전하는 경주마다 순발력을 발휘하는 기지를 뽐냈고 김현주, 손유정, 염윤정, 이수빈, 박민성, 임지훈, 전동욱, 최인원, 오상현도 아직까지는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온다면 입상권을 위협할 복병이 될 수 있어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남다른 패기와 열정,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선배들을 압도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후배 기수들의 맹활약에 격려와 환호를 보내는 경정 팬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모터 배정과 편성 운이 따라 준다면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예 선수들도 얼마든지 우승과 입상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승부 의지와 컨디션을 꼼꼼히 체크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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