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역상권 활성화에 효과적인 온누리상품권 지급
한국수력원자력 노사대표가 24일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사회 소비 활성화를 위해 ‘노경합동 사회적 가치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올해 들어 기상 이변 등으로 폭우 피해를 입은 지역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다시금 확산되자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전통시장 등은 손님까지 끊겨 어려움을 겪는 곳도 증가했다.

이에 다수의 기업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부금을 출연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공기업들은 직원들에게 급여나 성과금을 지역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등 실제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전국전력노동조합은 코로나19 및 집중호우로 피해가 큰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의 9월 급여 105억 상당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온누리상품권은 지난 2009년 7월 정부가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을 활성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현금처럼 쓸 수 있지만 시장이나 주변 음식점, 미용실 등에 한정된 곳에서 사용해야한다는 점만 다르다.

이번 결정에 대핸 한전은 최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사 양측의 합의를 통해 결정됐으며,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앞서 한전은 자회사와 함께 코로나19 고통분담을 위해 마련한 5억9000만원의 급여반납분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고, 직원들의 자발적 기부로 조성한 러브펀드로 수제마스크 10만세트를 노약자 등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계층에 제공한 바 있다.

또 전력그룹사와 공동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 성금 32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으며, 전국상인연합회와 협력해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1694개 전통시장에 손소독제 10만개(2.7억원 상당액)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회사와 조합의 자발적인 참여로 결정된 온누리상품권 지급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및 집중호우로 침체된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해 사회적 가치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하는 공기업으로는 한전 외에 한국수력원자력도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사대표는 지난 24일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사회 소비 활성화를 위해 ‘노경합동 사회적 가치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이날 협약을 통해 경영성과급 27억원으로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사업장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한수원 노사대표는 실천 협약에 따라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성실히 준수해 직원건강을 보호하고, 경영성과급 중 일부를 지역사랑 상품권이나 온누리 상품권으로 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한수원은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임직원 임금반납에 동참했고, 5월에는 ‘한수원 1339 캠페인’을 시행해 발전소 주변지역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바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방안을 모색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코트라(KOTRA)는 수해로 피해를 본 지역주민들의 복구 지원을 위해 국내·외 임직원들이 노사 합동으로 기부한 성금 205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코트라는 서울 본사, 전국 12개 지원단, 세계 84개국 해외무역관에서 임직원들이 나서 급여에서 자발적 공제하는 방식으로 성금을 모금했다. 사장, 감사, 상임이사가 반납한 경영평가 성과급도 보탰다.

또한 코트라 사내 봉사동아리 레프트핸즈(Left Hands)는 ‘부산 수해지역 저소득 어르신을 위한 제습키트’도 제작해 한국헬프에이지에 기부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코트라는 어려운 때마다 국내·외 임직원들이 나서 국민 고통 분담에 함께하겠다”며 “수해지역 피해 주민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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