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2025년 600조원 규모…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제약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제약사들이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벤처·스타트업과 손잡고 ‘디지털헬스케어’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접목된 차세대 성장산업 투자를 목표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 중이다. 기업인수, 지분투자, 공동개발, 지원펀드 조성 등 방식도 다양하다.

25일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0조원에서 오는 2025년 60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 추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최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우선 유한양행은 지난 3월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이노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유한양행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50억원을 투자해 휴이노의 2대 주주가 됐다.

휴이노는 이용자가 휴대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심전도를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모니터링 사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측정한 심전도는 고려대 안암병원의 심장내과 및 흉부외과 교수진에게 전달된다.

유한양행은 휴이노의 심전도 기기 분석 및 모니터링 기술의 확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 모니터링 서비스 확대 및 디지털 치료(DTx)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 24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펀드 ‘보령 디헬스커버리(D:HealthCovery)’를 출범, 투자 기업과의 공동성장과 발전을 도모한다.

보령제약은 총 10억원 규모의 출자액으로 운영되는 ‘보령 디헬스커버리’ 펀드를 통해 초기 단계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 시드(Seed)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 외에도 보령제약 및 관계사와의 ▲공동사업화 기회 제공 ▲비즈니스 고도화 지원 ▲헬스케어분야 네트워크 연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녹십자홀딩스(GC), 동화약품, 동구바이오제약은 의료 인공지능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뷰노에 투자해 지분을 보유 중이다.

GC는 지난 2018년 9월 뷰노에 50억원을 투자해 현재 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5월, 동화약품은 지난달 각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1.9%를 확보했다

뷰노는 의료 인공지능 기반 진단 보조 및 발병 예측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생체신호 기반 AI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 받아 주목을 받았다.

또 국내 인허가 완료된 AI 의료기기 5종에 대해 유럽 CE 인증을 획득하고, 소니 자회사 M3와 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사업 진출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헬스케어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얀센과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은 서울시,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과 뉴노멀 시대의 헬스케어를 주제로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를 지난달 공동 개최했다.

전 세계의 혁신적인 스타트업, 기업가, 학계, 과학자 및 바이오기술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인 분야는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을 포함한 보건의료 기술 ▲환자 치료 과정을 개선할 수 있는 E-헬스 플랫폼 ▲폐고혈압(PH) 등 희귀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 진단 및 모니터링 ▲항암분야의 동반진단 ▲백신 유통 및 환자 순응도 제고를 위한 스마트 시스템 등이다.

바이엘코리아는 지난 2017년부터 G4A 코리아를 통해 국내 유망 디지털 헬스케어 및 스마트팜 스타트업의 사업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G4A는 독일 바이엘 본사에서 2013년부터 시작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화이자제약은 ‘화이자 에센셜 헬스 디지털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 공모전을 통해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 바탕의 혁신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할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새롭게 개척되는 시장"이라며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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