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쿠팡·아모레퍼시픽 건물 확진자 발생…본사 폐쇄
대규모 감염을 막기위해 고강도 예방조치 시행…쿠팡, 안전감시단 인원 2000명대 후반으로 확대
초고강도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쿠팡 / 쿠팡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업계는 즉각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에 힘쓰며 대규모 감염 사태를 막기 위한 철저한 대비책을 시행하고 있다.

25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잠실 본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을 폐쇄했다. 확진자는 지난 14일 마지막 출근 이후 재택근무를 해왔던 터라 감염 확산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쿠팡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업장을 셧다운하고 추가 방역을 실시했다.

같은 날 아모레퍼시픽 사옥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건물 직원이 아닌 외부인으로 지난 19일부터 21일 사이에 본사 지하 식당가를 방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확진자 통보를 받은 뒤 전직원을 귀가시키고 건물을 닫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사옥 폐쇄 후 방역 작업 중에 있다”라면서 “25일까지 방역을 진행한 뒤 26일 오픈 예정이지만,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편의점 세븐일레븐 본사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사옥을 폐쇄했다. 지난 19일 본사 내 스태프 직원이 방역 당국으로부터 코로나 판정을 받자 지침에 따라 사무실을 즉각 폐쇄하고 재빠르게 방역 조치를 취했다.

배송캠프 내 체온체크를 진행하는 쿠팡 / 쿠팡 제공

지난 2월부터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 속 그동안 유통업계는 확진자 발생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특히 지난 5월 상온센터 근무자 중 확진자가 발생했던 마켓컬리는 코로나 예방에 힘쓰고 있다. 마켓컬리는 물류센터 근무자가 착용하는 모든 안전 조끼를 매일 1회씩 소독, 방역 지침 준수를 서울시에 매일 보고하고 있다. 또한 지난 15일부터는 작업자들이 착용하는 물류센터 조끼의 세탁 작업 빈도를 주 1회에서 3회로 확대하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한 선제조치를 취하고 있다.

쿠팡도 지난 5월 부천물류센터발 감염 확대로 약 1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타나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대규모 감염 사태를 거울삼아 쿠팡은 최근 기존 2400명의 ‘코로나19 안전감시단’을 2000명대 후반으로 늘렸다. 안전감시단은 물류센터 내 사회적 거리두기 및 정기적인 체온 체크, 마스크 및 장갑 착용 등이 준수되도록 관리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또한 물류센터 통근버스를 두 배 증차하고 모든 식당에 칸막이 설치, 현장 거리두기 앱을 직접 개발해 근무자들의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진행하는 현장점검 체크리스트 / 마켓컬리 제공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의 인천4 물류센터 내 밀접접촉자 292명 중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광화문 집회발 감염자가 발생했던 쿠팡 일산 1캠프에서도 확산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일산 1캠프는 보건당국과 협의를 통해 지난 24일 재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물류센터 등의 업장 내 동시다발 대량감염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카페와 같은 일상을 통한 개별적인 집단 감염이 이어지는 만큼, 과거보다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4일 기준 남양주에 위치한 스타벅스 야당점 관련 확진자는 65명에 이르고 있다. 롯데리아도 지난 12일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감염 인원만 10명 이상이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최근 전파는 과거 이태원 클럽이나 쿠팡 같은 단일 규모의 유행하고는 양상이 굉장히 다르다”라면서 “동시다발적 미분류 신규 감염원들이 많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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