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병건 대표 "대단히 놀랄 만한 결과 나올 것"
SCM생명과학 연구원들이 인천 연구소에서 약물실험을 하고 있다. /SCM생명과학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줄기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이 진행하고 있는 미국 관계사 코이뮨의 550억원 투자유치가 임박했다. 코이뮨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치료 신약 'CAR-CIK'의 임상 1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SCM생명과학의 사업영역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이뮨은 이달 말 계약을 목표로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55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현재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한 국내외 벤처캐피털(VC) 약 20여곳이 투자참여 의사를 전달했다.

코이뮨은 SCM생명과학이 지난해 2월 제넥신과 함께 인수한 미국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지분은 SCM생명과학과 제넥신이 각각 33.32%, 32.01%씩 보유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전이성 신장암 치료제인 'CMN-001'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인 'CAR-CIK' 등을 보유하고 있다. 1858㎡ 규모의 c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도 갖추고 있다.

투자유치는 최대 주주인 SCM생명과학이 주도하고 있다. 이는 코이뮨의 인력 대부분이 연구개발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SCM생명과학은 투자받을 금액 규모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50억원을 모두 받을 경우 코이뮨에 대한 지배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예정대로 코이뮨 투자유치가 완료되면, 신약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특히 연말쯤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CAR-CIK-CD19'의 임상 1상 결과발표가 예상되는데, 현재까지 진행된 데이터가 회사 측 예상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CAR-CIK-CD19'은 기존 CAR-T 치료제의 단점인 높은 생산단가, 부작용 등의 한계를 보완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소아 4명, 성인 10명 등 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내년 미국과 국내에서 임상을 실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병건 SMC생명과학 대표는 "(CAR-CIK-CD19는) 기존 CAR-T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이라며 "대단히 놀랄 만한 (임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이뮨은 전이성 신장암 치료제인 'CMN-001'도 개발하고 있다. 이 약물은 수지상세포 기반의 면역항암제로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2b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이어 4월 말 MD앤더슨 암센터에서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를 통과했고, 이달 본격적으로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만약 코이뮨의 파이프라인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SMC생명과학은 줄기세포뿐 아니라 면연세포치료제라는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SMC생명과학 역시 자체 파이프라인 임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줄기세포치료제 'SCM-CGH'는 국내에서 임상 2상을 하고 있으며,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SCM-AGH'는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CAR-CIK-CD19의 임상 중간 결과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이뮨에 대한 투자의향을 내비친 VC가 20곳이 넘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SCM생명과학과 제넥신의 지배력이 약해져 실제 투자유치 규모는 300~4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코이뮨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관련해 현재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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