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0~30대 취행 사로잡는 콘텐츠로 변화 시도
28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오픈하는 자체 기획 패션 편집숍 ‘피어’ /현대백화점 제공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MZ세대’가 신흥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백화점 전통과 판도를 바꾸고 있다.

‘MZ세대’는 각각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M)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10대부터 30대를 아우르는 ‘MZ세대’는 빠르게 국내 유통업계 소비 한 축을 담당하는 집단으로 성장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셜미디어 세상에서 기성 세대보다 빨리 최신 유행을 접한다. ‘MZ세대’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 소비도 활발하다. 이들의 소비 문화는 곧 온라인 몰의 성장으로도 이어진다.

국내 주요 백화점도 잠재적으로 유통 시장을 선도해나갈 ‘MZ세대’ 잡기에 집중한다. 고가 제품군을 취급하는 기존 백화점의 틀을 과감히 깨고 ‘MZ세대’가 선호하는 형태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8일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MZ세대’를 겨냥한 자체 기획 패션 편집숍 ‘피어(PEER)’를 리뉴얼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MZ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유명 아티스트 콜라보 제품과 한정판 브랜드를 선보인다. ‘오직 이곳에서만 경험할 콘텐츠’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두 달간 인테리어 공사에 나서고 브랜드도 개편하며 오픈을 준비했다.

파격적인 시도는 업계 최대 규모(793㎡, 204평) 편집숍 층 전체를 플래그십 스토어(체험 매장) 형태로 바꾸면서 결실을 이뤘다. ‘피어’에서 가수 딘(28)이 제작에 참여한 패션 브랜드 ‘유윌노(you.will.knovv)’와 가수 박재범(33)이 설립한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의 패션 브랜드 ‘블레이즈드(BLAZED)’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공개한다. ‘블레이즈드’는 하이어뮤직 소속 아티스트가 제작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딘과 하이어뮤직 소속 아티스트는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뮤지션이다. ‘MZ세대’ 방문을 유도할 요소가 충분하다.

롯데백화점도 ‘MZ세대’를 위한 편집숍을 서울 영등포점에 마련했다. ‘MZ세대’의 관심 콘텐츠를 1층에 그대로 옮겼다. 해외 명품, 화장품이 1층을 차지하던 전통에서 탈피한 움직임이다. 기존 형태로는 떠오르는 소비층 ‘MZ세대’를 더 이상 잡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인기가 많은 감성 편의점 ‘고잉메리’ 플래그십 스토어는 물론 스니커즈 리셀(재판매) 편집숍 ‘아웃오브스탁’과 축구 유니폼 편집숍 ‘오버더피치’ 등 한정판 전문 매장을 유치했다. 특히 ‘아웃오브스탁’을 1층 40여 평 규모로 편성해 업계 최초 온라인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반 리셀 플랫폼을 오프라인에 구현한다.

영등포점 리뉴얼 목적은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있다. 문호익 롯데쇼핑 홍보실 팀장은 25일 본지에 “‘MZ세대’는 온라인에서 소비를 많이 해 백화점에 잘 오지 않지만, 결국 백화점 주 소비자가 된다”면서 “이번 리뉴얼은 소셜미디어 감성을 백화점으로 옮겼다고 생각하면 된다. 온라인에서만 접해 체험하기 쉽지 않은 것을 백화점에 구현한다. 실제로 보면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영등포점 리뉴얼은 12월 전관 오픈을 목표로 진행한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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