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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허지형 기자]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결국 사모펀드에 팔았다.

25일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에 따른 자구안의 일환으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사업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한앤컴퍼니가 설립할 신설법인에 사업을 양도하고, 신설법인의 지분 20%를 취득할 계획이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다. 총 운용자산(AUM)은 8조1천억 원으로, 작년 3조8천억 원의 신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기내식기판 사업 부문 직원은 총 243명으로 매각에 반발하는 직원들은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본사 앞에서 집회를 벌여왔다. 사업부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했으며 이사회장 앞에서 릴레이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주 부사장 면담을 통해 사측과 비대위의 협의체 구성을 요청한 바 있다"며 "직원 위로금이나 후생 복지, 고용 안정 등을 지속적으로 회사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도 진행 중이다. 다만 송현동 부지의 경우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으로 공개 매각에 실패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허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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