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데뷔 첫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김광현이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 된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더블케이(KK)' 김광현(32)이 KBO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신인왕의 꿈을 메이저리그에서 이룰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리안 빅리거 최초의 신인왕 등극 여부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팬 역시 2001년 알버트 푸홀스 이후 18년간 끊긴 신인왕(내셔널리그) 명맥을 김광현이 이을지 주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25일(이하 한국시각) 김광현은 올 시즌 가장 뜨거운 신인 10명 중 6위에 선정했다. 매체는 김광현이 불펜으로 데뷔한 첫 경기에서 세이브를 거둔데 이어 선발로 보직을 옮겨 치른 시카고 컵스와 데뷔전에서 1실점(3.2이닝) 호투했고, 신시내티전에서 두 번째 등판 만에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따냈다'고 소개했다. 김광현은 선발로 뛴 9.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의 면모를 보인 김광현에 대한 세인트루이스 팀 동료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팀에 헌신하는 김광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김광현의 빠른 투구 템포와 완급조절, 공격적인 투구 내용 등을 높게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세인트루이스의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김광현은 살인적인 등판 스케줄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인왕 경쟁에서 이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60경기 초단기 레이스에서 두 자리 승수에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신인왕 타이틀도 노려볼만 하다. 

2007년 KBO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은 신인왕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 해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했지만 시즌 초중반 보인 제구력 난조 등으로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왕의 영광은 두산 임태훈에게 내줬다. 

김광현이 코리안 빅리거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신인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

만약 김광현이 1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신인왕 기회를 살려 타이틀을 거머쥔다면 코리안빅리거 사상 첫 빅리극 신인왕이 된다. 앞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이 2013년 LA 다저스 데뷔 시즌 신인왕 투표 4위에 오르며 신인왕에 근접했지만 타이틀 홀더는 되지 못했다. 

반면 일본인 출신 빅리거들은 다수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5년 노모 히데오(13승 5패 평균자책점 2.54)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신인왕의 영예를 안은데 이어 사사키 가즈히로가 2000년 시애틀 소속으로 2승 5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3.16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또 스즈키 이치로가 2001년 시애틀 입단 첫 해 242안타를 뽑아내며 타율 0.352, 도루 56개로 신인왕(아메리칸리그)을 차지했다. 이후 뜸했던 일본인 신인왕은 2018년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등장으로 명맥을 이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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