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송업 특성에 필요한 보험상품 개발
라이더를 위한 민영산재보험 상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유튜브 채널 '부릉'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오토바이 배달원, 일명 '라이더'를 위한 민영산재보험 상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기업 '메쉬코리아'는 지난 25일 인슈테크 전문기업 '쿠프파이맵스'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산재보험 가입을 위한 계약 및 향후 모빌리티 관련 다양한 보험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라이더를 대상으로 한 이번 민영산재보험 상품 개발은 메쉬코리아와 쿠프파이맵스가 첫 사례다. 이 보험은 기존 산재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배달원에게 업무 중 산업재해가 발생시 일부 보상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운전자보험, 단체상해보험과 다른 개념이다.

예를들어 이륜차운전자보험 경우, 교통사고로 인해 상해사망이나 후유장해에 대해 보상을 해주는 상품으로 ▲골절진단비 ▲골절수술비 ▲상해입원일당 등을 특별약관에 따라 추가할 수 있다.

메쉬코리아가 쿠프파이맵스와 함께 개발 중인 민영산재보험은 ▲요양비 지급 ▲휴업 보상 ▲장해 보상 ▲유족 보상이 있고, 보험료가 일반 보험보다 저렴한 특징이 있다. 이 상품은 이르면 내달 중 출시된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보장범위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가입률을 확대하기 위해 가입비용을 최대한 지원하고, 기존에 근로복지공단이 제공하는 산재보험보다 보장범위 등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와 협력, 배달원의 사회적 안전망이 될 더 나은 보험 상품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되는 라이더는 산재보험법 125조에 따라 보험 가입이 가능하지만 ▲보험료의 50%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 ▲전속성 문제 등을 이유로 가입률이 저조한 상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배달원이 포함된 특수형태고용자의 근로복지공단 공공 산재보험 가입률은 13.7%에 그쳤다.

정부와 국회 역시 라이더의 기본권과 산재보험 적용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내 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 라이더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은 지난 7일 "플랫폼노동 종사자의 산재보험 적용 확대, 고용보험 적용 등 고용안전망 확충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18일 배송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박 의원은 앞선 20대 국회에서 이 법안을 발의했지만, 야당과 물류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된 바 있다.

보험업계는 민영산재보험 등 각 업권의 특성에 필요한 상품개발 노력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보험상품의 경우, 각 업권의 특성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를 정확하게 반영한 상품이 나올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며 "인슈테크 기업이 이런 방향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어, 보험산업의 발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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