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달 24일까지 알뜰폰 업체 번호이동 가입자 6320명… 올해 최고치
이동통신 3사 5G 서비스 만족 못한 탓… "품질 개선하고 LTE 모델 늘려야"
갤럭시노트20을 판매 중인 한 휴대전화 매장.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이동통신 3사의 5G 서비스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 LTE 요금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의 경우 자급제·알뜰폰 가입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24일까지 알뜰폰 업체 번호이동(MNP) 가입자가 6320명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월 6216명보다 증가했을 뿐더러 올해 들어 최고치다. 8월까지 일주일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이달 총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진하던 알뜰폰 시장이 반등하는 모양새다. 지난 1월 번호이동 가입자가 1만명 이상 감소했지만 6월부터 3개월 연속 5000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띄고 있다.

반면 이동통신 3사 번호이동 가입자는 나란히 감소하고 있다. SK텔레콤이 3321명으로 가장 많은 감소폭을 나타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663명, 1336명 줄었다.

이런 흐름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판매 현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업계는 갤럭시노트20 자급제 모델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들이 이통 3사가 아닌 알뜰폰 LTE 요금제에 대거 가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8월 휴대전화 판매 1위는 단연 갤럭시노트20으로 이들 중 자급제 물량이 늘어나면서 알뜰폰 가입자도 늘었다”며 “자급제 소비자들은 대체로 통신요금도 싼 것을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계자 말처럼 자급제 물량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분위기다.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집계된 국내 갤럭시노트20 개통량은 43만2000대다. 이 중 자급제 물량 비율은 10% 중반대로 높아졌다. 전작 갤럭시노트10에서 자급제 물량 비중이 10% 전후였던 데 비하면 상승한 수치다.

일각에선 통신사 5G 서비스가 품질·고가 요금 등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알뜰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5G 서비스가 상용화 1년이 넘도록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결과”라며 “통신사는 5G 품질 개선과 함께 요금을 낮추고 5G 외에 LTE용으로도 모델을 늘려 소비자 편익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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