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프라인 발길 '뚝'...매출 두자릿수 퍼센트 하락
이커머스 '활기', 건강식품 인기 ↑
지난 25일 서울 노원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만에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백화점을 필두로 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현행 2단계인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자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업계 내 상반된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코로나로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줄줄이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금토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각각 15.4%, 12.2% 각각 떨어졌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연휴 당시 매출이 작년 보다 15% 정도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비가 더욱 크다.

복합쇼핑몰도 방문객수가 줄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스타필드 하남, 코엑스 고양 및 스타필드 시티 3개점의 방문객 수는 전주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방문객이 줄었다”라면서 “영화관 등이 입점 되어있는 규모가 큰 복합쇼핑몰 타격이 컸다”라고 분석했다.

스타필드 하남 / 신세계 프라퍼티 제공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0명이다. 지난 14일 확진자 숫자가 100명을 넘어선 뒤 최근 일주일간 매일 2~3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14일부터 26일까지 총 확진자만 3400명에 이른다.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오프라인 쇼핑가는 몸살을 앓고 있지만, 온라인 커머스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21일부터 23일까지 SSG닷컴 매출은 전주 대비 20%, 장보기 애플리케이션 마켓컬리도 같은 기간 34% 올랐다. 그중에서도 건강식품은 반사이익 절정을 누리고 있다. 스스로 건강을 챙기고자 면역력을 끌어올려주는 건강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건강식품 판매량은 가파른 코로나 확산세 이전인 직전 한주(10일~16일) 대비 34%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면역력 증가에 도움을 주는 홍삼은 60%, 비타민 매출은 54% 올랐다. 항균작용과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프로폴리스 81% 등이 많이 팔려나갔다. 이 외에도 유산균, 아연 판매량이 각각 76%, 79% 증가세를 보였다.

마켓컬리에서도 신규 확진자 160명 이상이 나온 8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직전 주 대비 건강식품 판매량이 41%나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홍삼(154%), 비타민(118%)이 세자릿수 퍼센트 신장했고, 유산균도 일평균 150개 이상 팔려나가는 등 건강을 고려한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 재확산에 마켓컬리 내 전 주 대비 280% 판매량이 증가한 홍삼 제품 / 마켓컬리 제공

이 같은 대비적인 상황은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하루하루 우리 방역 체계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3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면 공공·민간 다중이용 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은 유흥시설과 같은 고위험 장소가 아니지만 방역 준수가 강화되는 만큼 영업에 제한을 받는다. 결국 음식점이나 필수 산업시설 정도만 운영돼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뒤따른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3단계로 격상되면 사실상 매장 운영이 중단돼 입점업체에서부터 본사까지 연쇄적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방역을 강화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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