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반기 실적 부진 만회 기회
21일부터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제공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은 국내 주요 백화점이 추석 대목을 맞아 반등에 나선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국내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대형 백화점 3사(롯데ㆍ현대ㆍ신세계) 매출은 전년 대비 14.2%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걸음도 줄었다. 롯데백화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65억 원, 439억 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2.3%, 40.6%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백화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84% 줄어든 5166억 원, 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2분기 매출, 영업이익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56.3% 떨어진 3539억 원, 143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쇼크’는 유통업계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오프라인 백화점 매출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

백화점 업계 불황 속 명절 대목이 찾아오는 점은 반갑다.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기회다. 특히 3분기에 얽힌 추석 대목을 맞아 선물 세트 사전 예약 및 비대면 판매 서비스를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설 이후 중단한 명절 선물 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21일부터 재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향 방문 대신 선물 세트를 준비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것을 고려해 물량을 30% 늘렸다. 아울러 31일부터 전 점포에서 상품권을 사는 소비자에게 구매 금액과 결제 방식에 따라 최대 3.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추가 지급한다. 다음달 6일까지 전국 점포 또는 온라인몰 롯데백화점몰에서 150개 품목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14일부터 예약 판매를 개시한 현대백화점은 온라인몰 물량을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렸다. 신세계백화점도 24일부터 총 282여 종 추석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달 13일 종료까지 정상가에서 최대 70% 할인한다.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서비스 확대 노력에도 코로나19 재확산은 변수다. 14일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증가했다. 20일 집계된 324명은 3월 8일 367명 이후 166일 만에 나온 300명대 기록이다. 22일 397명 이후 23일 266명, 24일 280명으로 잠시 확진자가 줄어드는 듯했으나, 25일 다시 320명으로 늘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방은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이 307명이며 수도권에서만 229명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백화점이 온라인 시장을 확대한다 해도 오프라인 매장 방문자 수 감소는 매출에 큰 타격이다. 지점이 몰린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대량 발생하는 점도 위기감을 키운다. 확진자의 방문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지점을 폐쇄해야 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업계가 노심초사하는 이유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관련해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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