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스타들과 팬들이 얼굴을 맞대고 만날 수 있는 팬미팅 행사 역시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사회 전반적으로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이 강화되는 가운데 언택트(Untact, 비대면) 팬서비스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대형 아이돌그룹의 온라인 콘서트나 팬미팅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배우들 역시 언택트 팬서비스로 팬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 팬들과 소통 ON...무대부터 SNS라이브 형식까지 다양

틱톡 스테이지 위드 맨앤미션(TikTok Stage with Men and Mission)./ 킹콩 by 스타쉽 제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오프라인으로 계획된 행사나 공연이 무더기로 취소된 최악의 상황 속에 스타들은 팬들과 교감을 나누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그 결과 언택트 팬서비스가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다.

앞서 배우 송승헌, 이동욱, 유연석, 이광수, 김범 등 5인은 지난 14일 언택트 글로벌 팬미팅 ‘틱톡 스테이지 위드 맨앤미션’(TikTok Stage with Men and Mission)으로 팬들과 만났다. 틱톡과 이들의 소속사 킹콩by스타쉽이 함께한 이 글로벌 팬미팅은 실제 라이브 방송 당시 누적 시청자 수가 129만2867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으로 180분을 메웠다.

대규모 온택트 팬미팅 뿐 아니라 SNS를 통한 소소한 소통 역시 트렌드로 떠오른 모양새다. 김다미는 지난 7월 30일 데뷔 후 첫 팬미팅을 네이버 브이 라이브(V 라이브)로 진행했다. 당초 첫 오프라인 팬미팅을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지면서 해외 팬들도 참여할 수 있는 비대면 형식의 온라인 팬미팅으로 노선을 바꿨다.

김다미./앤드마크 제공.

김다미는 실시간으로 소통한 팬미팅에서 팬들의 궁금증을 직접 해소하며 소탈한 모습을 과시했다.

이보다 앞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정경호 역시 7월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말이야’에서 의미 있는 언택트 팬미팅을 열었다. 비록 온라인으로 진행된 팬미팅이지만 정경호는 실시간 SNS 댓글로 소통하며 당첨자에게 경품을 나눠주는 등 깜짝 이벤트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더 많은 팬들이 팬미팅에 참여해 놀랐다”라고 했다.

정경호./매니지먼트 오름 제공.

이처럼 온라인 팬미팅 등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쌍방울 그룹 계열사 포비스티앤씨는 고현정, 조인성 등이 소속된 아이오케이컴퍼니를 인수했다. 언택트 콘텐츠 제작과 해외 시장 진출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포비스티앤씨 김종훈 부사장은 “포비스티앤씨는 아이오케이컴퍼니와 협의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 콘텐츠 구체화 방안에 ‘골머리’..수익 창출 어려움도

방탄소년단./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로 K팝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대중을 다양한 방식으로 위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자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매했고 뮤직비디오는 세계 최단 시간 1억뷰에 이어 2억뷰도 달성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후 약 4일 12시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국내 공인 음악차트 가온차트가 발표한 ‘2020 상반기 앨범 차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공연시장이 위축되고 팬미팅 등 오프라인 행사가 급격하게 줄었음에도 전체 앨범 판매는 작년 대비 증가했다. 올 상반기 전체 앨범 판매량은 1835만7683장으로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73%에 달한다. 국내 수요보다 글로벌 팬덤 성장에 따른 추가적인 상승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비대면 시대의 도래 속 월드투어, 오프라인 팬미팅 등 글로벌 팬덤을 확보할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듬에 따라 많은 대형 기획사들은 온라인을 통해 스타와 팬의 만남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SM, JYP, YG,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들을 제외한 소형 기획사는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실정이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비대면 팬서비스라는 게 쉬우면 쉽고 어려우면 어려운 것”이라며 “비용이나 무대 등 현실적인 측면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브이라이브처럼 앉아서 대화하는 형식은 상관없겠지만 첫 팬미팅일 경우 콘텐츠를 어떻게 잡을지가 문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확고한 팬덤이 있는 경우 수익 창출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신인이나 이제 막 뜬 배우의 경우에는 팬들의 유입도 고민되는 게 사실”이라며 “팬덤을 키우려면 오프라인 무대를 차용해 (팬들이) 처음 볼 수 있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언택트 방식으로는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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