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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요즘 패션업계에선 사회적 대의에 동참하고자 하는 ‘코즈 마케팅’이 대세다.

‘코즈 마케팅’이란 ‘대의’ ‘명분’이라는 뜻의 ‘코즈(cause)’를 기업의 이익 추구를 위해 활용하는 것.

특히 ‘착한 기업’ ‘착한 제품’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환경오염, 빈곤, 기아 등 사회 문제를 마케팅에 접목시키는 기업들이 사회적 대의에 동참해 소비자와의 접촉면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브랜드들은 인플루언서와 셀러브리티를 넘어, 박물관, 각종 페스티벌, 스포츠 행사, 비영리기관과도 손을 잡는다.

유니클로는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과 협업해 전국 8개 의료봉사지역 고령자에게 흡습속건 및 냉감 기능의 에어리즘 제품과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UV컷 제품 등 기능성 의류 3천 장을 기부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무료 봉사를 펼치는 블루크로스 설립 이념에 공감하고 옷의 힘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에어리즘과 UV 컷 등 유니클로의 기능성 의류가 농촌 지역 어르신의 건강한 일상에 적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열풍에 앞장서 지속가능한 패션, 친환경 소비를 위해 앞장선 기업도 있다.

아디다스는 최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UN기후변화 협약에서 패션산업을 위한 기후 보호 헌장에 서명했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는 것에 동의했다. 또한 해양환경보호 단체인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는 2015년부터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해변가에서 채취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을 예방하고 있다.

또 아디다스는 지속가능한 면의 사용을 늘리기 위해 다수의 패션 브랜드와 공동 설립한 The Better Cotton Initiative의 창립 멤버로서 이에 합당한 면 만을 사용하고 있다.

H&M 역시 비영리기관인 세계자연보호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과 협약을 맺고 패션산업의 고질병 중 하나인, 직물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생산 시스템 내에 실질적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캐주얼 브랜드 앤듀 역시 세계자연기금(WWF)과 손잡고 친환경 패션의 선두에 나서며 ‘착한 패션’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앤듀는 패션 업계를 강타한 지속 가능한 패션, 필(必) 환경 트렌드에 맞추어 지난 S/S 시즌 WWF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멸종위기 동물과 환경 보호 내용을 티셔츠에 담아 친환경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에코슈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의 이면에는 공통 원리가 있다. 브랜드가 기업 간의 윈윈전략을 넘어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다. ‘착한 기업’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동시에 기업간 사회적 대의에 동참해 코즈마케팅을 통한 소비자와의 접촉면을 확대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지금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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