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65년간 국내 언더웨어 산업을 이끌어온 '속옷 명가' 비비안(대표이사 손영섭)이 보건·방역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신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이번 'K-가축방역 시스템' 구축은 지자체 단위로는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사업이라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비안은 28일 오전 11시 30분 포천시청에서 손영섭 비비안대표이사, 박윤국 포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축전염병의 예방과 체계적인 방역시스템 관리를 위한 'K-가축방역 시스템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보건·방역 분야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진 지금, 국민의 안전을 위한 사회적 공익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포천시와 SBW그룹이 뜻을 같이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사업을 주도할 비비안은 물론 SBW그룹의 관계사인 나노스(대표이사 양선길), 포비스티앤씨(대표이사 김종훈), 미래산업(대표이사 선종업), 광림(대표이사 방용철) 등 관계사 대표들도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최근 중국, 동남아 등으로부터 시작된 ASF, 구제역, 고병원성AI 등의 가축전염병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위험성 또한 증가돼 이러한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예방할 수 있는 청정 축산업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첫발을 내딛는 K-가축방역 사업은 120억원 규모로 비비안은 쌍방울 그룹의 관계사들과 힘을 합쳐 '원격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축산차량의 관제를 디지털화해 가축의 이동과 유통경로 파악을 효율성 있게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포천시는 이를 위해 K-가축방역 사업의 시범모델로 중앙통제를 위한 K-가축방역 통제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체계적인 방역을 위한 시스템 개발과 축산농가에 CCTV, 열감지 센서 등을 설치하여 보다 촘촘한 방역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BW그룹의 K-방역 TF팀장을 맡고있는 박일성 미래전략기획실 부사장은 "이번 사업은 사람 외에 가축에 대한 방역도 강화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라며 "포천시를 시작으로 향후 경기도내 31개 시·군 등으로 확장될 경우 그 사업규모는 더욱 커져 약 4000억여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날 협약에는 'K-가축방역사업'외에 섬유산업 협력 및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사업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중소형 공장들의 생산관리 및 운영효율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사업으로 적은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으로 이분야에서 전문성을 겸비한 포스코ICT가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시장일각에서는 스마트팩토리사업과 관련 중소기업들의 관리를 효율화해 많은 경비절감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섬유산업 관련초기 60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화할 경우 연간 약 3000억원, 포천시 전체로 사업을 확대할 경우 약 1조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되고 있다.향후 더 나아가 전국 3만여개의 기업으로 대상범위를 넓힐 경우 약 1조 5000억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사업진행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비비안손영섭 대표는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쌍방울그룹은 코로나를 대비한 마스크사업 외에도 방역사업에 대한 전방위적 대응을 준비해 온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방역사업은 이제는 기업 활동을 넘어 사회적책임과 의무가 됐다"며 "그런 차원에서 K-가축방역사업은 훌륭한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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