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월 대비 16% 급감세...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까지 거래량 줄어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아파트 뿐만 아니라 전세 매물 자체가 극히 적어요. 전세 찾는 전화는 많이 오는데, 연결해 줄 매물이 없습니다. 전세 거래가 거의 사라졌다고 보면 돼요. 집 주인들은 임대차 법 때문에 전세를 안 놓으려고 하네요."(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임대차3법 영향으로 전·월세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거래절벽은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서울 전·월세 거래량은 아파트와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가릴 것 없이 전월과 비교해 대폭 줄어들었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8332건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620건이 줄었다. 통상 7월이 장마, 휴가 등으로 이사 수요가 적은 임대차 시장 비수기라지만 전월 동기(9944건)와 비교해봐도 16%가 줄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만약 이대로 취합이 종료되면 지난해 4월 이후 1년4개여월만에 9000건 이하의 거래량을 기록하게 된다.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달은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705 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남은 기간이 남아있다지만, 거래량이 3~4배 이상 급증하지 않는 이상 전월 거래량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거래절벽은 아파트 뿐 아니라 서민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까지 덮쳤다. 지난달 서울의 연립·다세대주택(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7666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세로만 보면 더욱 심각하다. 6월(8605건)에 비해 1000건 가까이 감소했다.

경기도에서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대폭 감소했다. 이달 27일까지 경기도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7667건으로 지난달 1만6794건의 2분의 1 수준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임대차법 등 임대인들에 대한 규제 강화로 전월세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임대인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다 보니까 공급 부족이 발생하는데 반해 수요는 그대로니 공급감소와 수요증가로 인해서 임대차 시장이 불안이 야기되는 것”이라며 “규제가 계속되는 한 전월세 시장의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의 임대주택이 많이 공급될 수 있도록 공급확대 중심의 정책을 통해 임차인 중심으로 임대 시장을 개편할 수 있다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 인위적인 규제가 없어도 임차인들이 보호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매매 시장 뿐 아니라 임대시장도 관망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임대차 3법 등 균형감 없는 규제가 아닌 임대인과 임차인 간 무게추를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