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재난지원금 13조 중 3조 음식점 사용 추정
지난해 대비 카드 매출은 95.7%에 그쳐
음식점 매출이 좀처럼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지난 5월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13조원 중 약 3조원이 음식점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식업계에선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지급된 재난지원금 13조5908억원 가운데 3조3569억원이 음식점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 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 2조3735억원 ▲선불카드 4090억원 ▲현근 3214억원 ▲상품권 2530억원 순으로 가장 많았다.

이 추정치는 지난 6월 7일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현황’에 따라 5월 3주차까지 신용·체크카드로 음식점에서 사용된 비중 24.7%를 전체 지급 액수에 대입해 산출됐다.

보고서는 “실제로 긴급재난지원금은 상대적으로 서비스업 소비에 많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음식점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매출액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처음으로 1월보다 높은 수준의 매출액을 보였는데 이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전반적인 소비 활성화에 도움이 됐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높은 재난지원금 사용 비중에도 불구하고 외식업계는 예년 수준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5월 카드 사용 총액은 지난해 대비 101.8%로 예년 수준을 상회한 반면 음식점은 95.7%에 그쳤다.

보고서는 “다른 업종에 비해 외식업 피해가 심각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가정 내 음식 소비 증가와 함께 많은 사람이 모이는 회식이 감소하고 사적인 모임도 외식을 줄이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아지더라도 외식업은 예년 수준의 완전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지현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외식업은 70만명에 이르는 사업주와 200만명의 종사자가 속해있는 거대 산업 분야”라며 “정부는 외식산업 파급 효과를 고려해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외식 소비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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