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서울에 아파트로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선 월급을 11.4년 동안 모아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년 전 9.9년에 비해 1.5년 증가했다.

3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의 KB아파트 PIR 지수는 11.4로 집계됐다. 1분기 11.7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2년 전 9.9와 비교해 1.5 높아졌다.

PIR(Price to income ratio)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가구가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

서울 PIR 지수는 2008년 1분기 7.4로 시작해 2015년 4분기(8.5)까지 9.0을 밑돌았다. 2016년 1분기 9.0 선에 오른 이후 지속적으로 수치가 상승했고,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PIR 지수도 11.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구소득은 4624만원에서 5443만원으로 820만원(11.7%) 상승했다. 그러나 주택가격이 4억5584만원에서 6억2000만원으로 1억6417만원(36.0%) 오르면서 PIR 지수가 높아졌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 PIR은 각각 8.0, 7.5로 2년 전에 비해 0.2, 0.1 상승에 그쳤다. 경기의 경우 소득과 아파트값이 각각 9.9%, 12.2% 증가했고 인천 또한 14.3%, 16.0% 올라 상승폭에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 거주 가구가 경기·인천 거주 가구에 비해 소득 수준이 높지만 그만큼 아파트값이 뛰는 속도도 빨라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은행은 자사 부동산담보대출(아파트) 대출자 연소득 중윗값을 가구 소득으로 잡고 대출 당시 담보 평가 가격 중윗값을 주택 가격으로 계산해 PIR 지수를 산출한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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