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K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김한별(24)이 지난해 신인상(명출상) 수상자 이재경(21)과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김한별은 30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ㆍ7209야드)에서 펼쳐진 KPGA 코리안 투어 헤지스골프 KPGA 오픈(총상금 5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으며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김한별은 이날 7타를 줄인 이재경과 동타를 이루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그리 오래 진행되지 않았다. 김한별은 18번홀(파4)에서 벌어진 연장 1차전에서 이재경이 파를 기록한 틈을 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자가 됐다. 김한별은 헤지스골프 KPGA 오픈의 초대 챔피언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 1억 원을 거머쥐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고 지난해 코리안 투어에 발을 들인 김한별은 ‘한별’이라는 이름의 의미대로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한별’이라는 이름은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는 의미로 그의 아버지가 지은 것이다. 김한별은 지난 7월 KPGA 오픈 연장전에서 공동 준우승으로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에 마침내 정상 고지를 밟았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한별은 초반부터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전반 9개홀에서 무려 7타를 줄였다. 2번홀(파4)과 7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했고 다른 홀들에선 모두 버디를 기록했다. 신들린 듯한 샷 감각을 뽐내던 전반에 비해 후반엔 다소 주춤했다. 후반엔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며 이재경과 함께 살얼음판 우승 경쟁을 벌였다. 김한별은 17번홀(파5)에서 이재경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동타로 18번홀을 나왔고, 연장 승부 끝에 결국 우승을 확정했다.

김한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승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경기 초반에는 긴장이 많이 됐지만 전반 홀들에서 잘 풀려 여유 있게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는 게 목표였는데 전반 9개홀을 마친 후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17번홀에서 파에 그친데 대해서는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 러프 지역에 떨어졌는데 퍼트 감각이 좋아 무조건 파는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한편 유송규(24)는 이날 7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23일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베테랑’ 이태희(36)는 이원준(35ㆍ호주)과 함께 공동 4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1타를 줄인 함정우(26)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강경남(37) 등과 함께 공동 6위로 홀아웃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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