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참을 수 없는 고통·불편함 유발 자가면역질환…항체억제제 나오면서 삶의 질 개선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이한희 교수 “소아, 크론병환자 더 많아”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지난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임 의향을 밝힌 가운데 아베 총리가 앓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6개월 이상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흔히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또한, 염증성 장질환은 관해기와 활동기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으로, 아직까지 명확한 발병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다.

이한희 교수/제공= 여의도성모병원

특히, 아베 총리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궤양성 대장염’은 장의 내부를 감싸고 있는 점막층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심할 경우 궤양이 유발된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주로 혈변, 설사, 배변긴박감을 호소하며, 그 외에도 배변후 잔변감, 점액변, 야간설사, 경련성 복통, 배변 전의 하복부 통증 및 불쾌감 등을 호소할 수 있다. 이 중 혈변은 90% 이상의 환자가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며 증상이 갑자기 발현될 수도 있으나 대개 점진적으로 발생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염증이 발생하는데 반해 크론병은 입으로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염증이 있는 부위가 연속되지 않고 여러 곳에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약 1/3의 환자에서는 소장에만 염증이 있으며 1/3에서는 대장에만, 그리고 나머지 1/3에서는 대장과 소장 양쪽에 만성 염증이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장의 끝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장의 점막층에만 염증이 생기는데 반해 크론병에서는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 등 장벽의 전층을 침범하는 염증 반응이 특징이다.

복통, 설사, 체중감소와 같은 증상이 수 주 이상 나타나는 경우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으며 10대 중반-20대 후반의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 이들 연령대에서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항문 주위 병변 유무나 약물 사용력, 흡연유무, 가족력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한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아직까지 염증성 장질환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여러 연구들을 통해 유전적, 면역학적 이상 및 장내세균, 스트레스, 약물 등과 같은 환경적요인 등이 관련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은 임상 증상, 내시경 및 조직병리 소견, 혈액검사소견, 영상의학검사 소견을 종합해 이뤄진다”며,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염증성 장질환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궤양성 대장염은 출혈이 조절되지 않거나 천공 또는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크론병은 장폐쇄, 복강내 농양, 장 천공, 출혈 및 협착, 대장암이나 대장암 전암성 병변이 확인된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 소아·청소년 연령에서 환자가 늘고 있는데 성인과 다른 방법으로 치료하는지?

대부분의 소아 염증성 장질환 치료는 성인환자의 IBD 치료 패러다임을 따르고 있다. 소아 염증성 장질환은 성인에 비해 증상이 심하며, 특히 소아 크론병 환자는 성장 장애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면역조절제 (immunomodulator)와 항TNF제제 등의 생물학적 제재를 포함한 강력한 치료약제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궤양성 대장염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장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염증성 장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에서 염증이 있는 부위는 연속적이다. 즉, 염증이 있는 부위가 몇 군데에 떨어져 있는 경우는 없고 염증 부위의 범위가 크든 작든 모두 이어져 있다는 뜻이다. 거의 모든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직장에는 염증이 있으며 약 반수의 환자에서는 직장부터 S상 결장까지, 1/4은 직장부터 S상 결장과 왼쪽 대장까지 나머지 1/4은 직장으로부터 횡행 결장 또는 오른쪽 대장에 이르기까지 병변이 존재한다.

장의 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 등 4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궤양성 대장염은 장의 내부를 감싸고 있는 점막층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심한 경우에는 궤양이 유발된다.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혈변, 설사, 배변긴박감을 호소하며, 그 외에도 배변후 잔변감, 점액변, 야간설사, 경련성 복통, 배변 전의 하복부 통증 및 불쾌감 등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이 중 혈변은 90% 이상의 환자가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며 증상이 갑자기 발현될 수도 있으나 대개 점진적으로 발생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염증이 발생하는데 반해 크론병은 입으로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염증이 있는 부위가 연속되지 않고 여러 곳에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약 1/3의 환자에서는 소장에만 염증이 있으며 1/3에서는 대장에만, 그리고 나머지 1/3에서는 대장과 소장 양쪽에 만성 염증이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장의 끝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한다.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장의 점막층에만 염증이 생기는데 반해 크론병에서는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 등 장벽의 전층을 침범하는 염증 반응이 특징이다.

복통, 설사, 체중감소와 같은 증상이 수 주 이상 나타나는 경우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으며 10대 중반-20대 후반의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 이들 연령대에서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항문 주위 병변 유무나 약물 사용력, 흡연유무, 가족력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크론병은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많다고 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크론병의 역학 조사 연구에 따르면 1986-2005년 연령 보정 연간 발병률은 남자에서 인구 10만 명당 0.79명, 여자에서 0.27명으로 남자에서 의미있게 더 높았다. 이 결과는, 여성 발병률이 약간 더 높은 경향을 보였던 서양 연구들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남자에서의 높은 크론병 발병률은 일본 및 홍콩에서도 역시 관찰돼 이러한 경향이 서구와 다른 아시아인의 고유한 특성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흡연이 크론병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는데, 남성의 흡연 비율이 높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나요?

궤양성 대장염 또는 크론병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2.3-2.7배 정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궤양성 대장염 중 직장에만 염증이 있는 경우나 소장에만 염증이 있는 크론병 환자에서는 대장암 발생 위험이 일반 인구와 비교해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염증의 범위가 넓을수록 궤양성 대장염 이환 기간이 길수록, 염증이 심할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내시경에서 협착이나 가성폴립이 관찰되는 경우에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원발성 담관 경화증이라고 하는 담도 질환이 동반된 경우, 대장암의 일차 직계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암 전단계 병변인 이형성이 과거에 있었던 경우에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염증성 장질환에서 염증의 악화가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과정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기전으로 여겨지며,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적절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해 대장암 전단계 병변인 이형성을 발견해 내시경적 또는 외과적으로 제거하여야 한다. 따라서 염증성 장질환에 의한 증상이 없더라도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약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면서 담당 의사가 권하는 적절한 시기에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이들 염증성 장질환자에게 식사는 또 다른 자신과의 싸움이다. 부드럽고 영양가 높은 음식, 그리고 면역력 증강과 근육량 유지를 고려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또 오메가3는 염증 억제를 도와주므로 등푸른 생선과 들기름, 올리브유 등을 적극 식단에 반영토록 한다.

특히, 소장이나 회장말단부에 염증이 있다면 비타민 A, D, K와 B12를, 장출혈이 발생했다면 철분을, 설사가 심하면 아연, 마그네슘, 각종 전해질을 식단에 꼼꼼히 챙기도록 한다.

이한희 교수는 “염증성 궤양환자는 자신의 질병을 잘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진료와 규칙적인 약물 복용으로 증상을 조절하고,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의 지지를 받은 것도 투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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