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 등 IT·전자 기업 재택근무 기간 연장
완성차·화학·건설업계 등도 재택근무 조치 확대
경제 전문가 "3단계 격상 시 경제적 타격 커"… 업계 노심초사
삼성전자는 내달 1일부터 재택근무 적용 범위를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산업계도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는 3단계 격상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지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말부터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 일부 직원에 한해 운영하던 재택근무 범위를 내달 1일부터 소비자 가전(CE)·IT·모바일(IM) 부문까지 확대해 시행한다. 우선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한 뒤 추가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LG전자 또한 지난 27일부터 전사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원격(리모트) 근무’를 운영 중이다. 리모트 근무는 단순 재택근무가 아닌 언제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는 원격 근무 체계다. 조직별로 상황에 맞춰 30% 이상 직원이 회사로 출근하지 않도록 했다.

지난 18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SK텔레콤의 경우 당초 30일까지 예정됐던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30일 “전 구성원 재택근무를 내달 6일까지 한 주 연장한다”며 “필수불가결한 상황을 제외한 사무실 출근을 최소화하고 외출과 대면 활동은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 또한 재택근무 연장 방침을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내달 6일까지 재택근무 조치를 연장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각 조직 인원을 2개조로 나눠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돌아가면서 출근하는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었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30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한 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모이지 마!" 각 업계 모두 감염 차단에 만전

완성차 업계와 정유·화학 업계 등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근무자 등 사무직에 한해 팀별로 출근 인원을 조절하고 외부 방문자 출입을 금지시켰다. 출근 인원도 기존 70% 수준에서 2.5단계 격상 이후 50% 수준으로 낮췄다.

LG화학의 경우 각 사업장 출입 인원에 대해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를 의무화하고 임직원 간 접촉 최소화를 위해 단체회식·행사·워크숍 등을 금지시켰다. 사무직은 LG전자·LG유플러스 등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순환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전면 재택근무와 더불어 공장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시키고 출장·회식·회의 등 모이는 행위를 금지시키는 등 강도 높은 3단계 방역을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도 코로나19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물산 협력사 직원과 GS건설 본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사옥이 임시 폐쇄되는 등 홍역을 앓은 터라 더욱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GS건설은 당분간 재택근무 조치를 지속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현재 본사는 격일제 재택근무와 시차제 출퇴근을 병행하고 있다”며 “8월 중순부터 시행 중이었으며 별도로 정해진 기간은 없다. 지시가 내려올 때까지 근무 방식에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또한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자율출근제를 시행하고 일일 문진과 함께 마스크 미착용자와 발열자 출입을 제한하는 등 정부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본사 직원들에게는 단체회식 금지,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등 강화된 방역 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3단계 격상 노심초사… 전문가 "경제적 타격 커"

주요 기업들은 3단계 격상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실상 사회·경제적 ‘봉쇄’ 수준인 3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될 경우 지금보다 더 큰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와 ‘2단계 거리두기’가 연말까지 계속되는 경우를 가정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값을 마이너스 2.2%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3단계 격상 시가 고려되지 않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3단계 격상 시 경제성장률은 연간 마이너스 3%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기업들은 우선 3단계로 상향될 경우 민간 기업도 전원 재택근무를 권고받는 만큼 재택근무 확대를 위한 서버 점검, 회사에 출근할 필수 인력 선별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강화된 방역·생활 지침을 전 직원들이 준수하도록 강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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