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오르테가와 일전에서 승리를 자신하는 정찬성 모습. 커넥티비티 제공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스마트 좀비'로 진화한 정찬성(32)이 개인적 감정보다는 승리만을 위해 싸운다고 밝혔다.

정찬성은 31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격돌하게 될 브라이언 오르테가(30·미국)와 일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찬성은 "개인적으로 오르테가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면서 "개인적 감정은 접어두고 세계 랭킹 2위와 싸운다는 생각만 하고 케이지에 오르겠다"고 당찬 포부를 마쳤다. 그러면서 오르테가와 일전에서 승리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정찬성은 10월18일(이하 한국시각) UFC 페더급 2위인 오르테가와 UFC 파이트나이트 181 메인이벤트로 만난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지난해 12월 UFC 파이트나이트 부산에서 싸우기로 했지만 오르테가의 십자인대 부상으로 무산됐다. 정찬성은 부산 대회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애드가를 상대로 3분18초 만에 TKO 승을 거뒀다.

UFC 페더급 랭킹 4위인 정찬성은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랭킹 2위인 오르테가를 잡고 타이틀전으로 갈수 있는 것은 물론 개인적인 앙금도 털어내야 한다. 오르테가는 3월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48대회 현장에서 정찬성의 소속사 대표인 박재범의 뺨을 때렸다. 사건은 오르테가의 사과로 일단락 됐지만 정찬성 개인은 물론 소속사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오르테가의 무릎을 꿇리겠다는 게 정찬성의 각오다. 이를 위해 드림팀을 꾸렸다. 타격부문 에디 차(39) 코치를 비롯해 스파링 파트너를 미국 현지에서 불러들였다. 

온라인 기자회견 중 미소 짓고 있는 정찬성. 

정찬성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오르테가를 격파할 디테일한 전략을 다 설명드리긴 어렵다"면서도 "한 마디로 말하자면 '때려야 한다'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주짓수와 레슬링이 특기인 오르테가를 상대로 타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포석이다. 물론 레슬링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정찬성은 "에릭 알바리신 레슬링 전담 코치와 오르테가의 레슬링에 맞설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찬성의 오르테가전 승리 공식은 '디테일 훈련'과 '맞춤 전략'으로 요약된다. 그 핵심이 재미교포 출신 타격 코치 에디 차와 레슬링 전담 코치 에릭 알바라신(37·미국)이다. 에릭 차와 알바라신은 세계 최고 선수가 즐비한 미국에서도 정상급 지도자로 꼽힌다. 에디 차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한국계 벤슨 헨더슨(미국)을 길러냈다. 알바라신은 UFC 두 체급 챔피언(플라이, 밴텀급) 헨리 세후도(미국)의 스승이다. 

정찬성은 또한 냉정함을 강조했다. "복수심을 갖고 케이지에 오르는 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박재범도 나에게 그 부분은 잊어달라고 했다"며 "세계랭킹 2위에 걸맞은 실력을 갖춘 선수로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웃고 있는 정찬성. 

정찬성이 오르테가를 잡는다면 페더급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정찬성은 "UFC에서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다음 시합보다는 이번 시합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이미 기술적, 전략적 부분은 지난해 준비 과정에서 모두 끝냈다"면서 "1년 8개월 만에 오르테가가 케이지에 오르지만 개의치 않는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면 다행이지만 그동안 달라졌을 수도 있다. 내가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 상태에 대해 정상이라고 밝혔다. 정찬성은 프랭키와 시합 뒤 안와골절 부상으로 물체가 2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2월 수술대에 오른 정찬성은 현재 몸상태에 대해 "3~4개월간 재활을 했고, 최근 한달 반 넘게 스파링을 했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 어떤 사람도 이렇게 빠르게 회복한 사람이 없다고 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끝으로 정찬성은 최상의 시나리오로 "부상 없이 이기는 것"과 "5라운드 판정승"을 꼽았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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