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어깨가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익어가는 가을야구의 꿈을 굳히기 위해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월 류현진이 등판한 5경기에서 4승 1패를 챙기며 '에이스' 류현진 효과에 지갑을 열 준비를 마쳤다. 
 
◆ 연승 행진, 류현진과 함께 상승하는 토론토
 
제1선발 류현진이 에이스로서 중심을 잡아주는 사이 토론토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5할 승률을 넘어선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싸움에서도 앞서고 있다. 지난달 31일(한국 시각) 뉴욕주 버펄로 샬렌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서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을 거두며 18승 14패로 지구 1위 탬파베이 레이스(24승 11패), 2위 뉴욕 양키스(19승 13패)와 격차를 유지했다. 특히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호성적을 올린 지구 1위 탬파베이에 2패를 안기며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류현진도 힘을 내고 있다. 8월 5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삼진은 무려 31개나 잡아냈고 피안타율은 겨우 0.186 밖에 되지 않는다. 류현진이 등판한 5경기에서 토론토는 4번이나 승리의 휘파람을 불었다. 유일한 1패는 23일 탬파베이전(1-2 패배)이다.  
 

◆ 전력 보강 나선 토론토
 
토론토 상승세에는 류현진의 안정감 있는 투구와 함께 살아난 중심 타선의 힘이 크다. 시즌 초반 기복을 보였던 토론토 중심 타자들은 8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캐반 비지오가 타율 0.367로 타선을 이끌고 있고 외야수 렌달 그리칙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차곡차곡 타점을 쌓고 있다. 그리칙은 최근 14경기서 8홈런 21타점으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고, 에르난데스 역시 꾸준한 모습으로 팀 중심 타선을 견인 중이다. 여기에 토론토의 미래로 주목 받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타율 0.327, OPS 1.022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문제는 마운드다. 류현진과 체이스 앤더슨을 제외한 선발 투수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맷 슈메이커, 트렌드 쏜튼, 네이트 피어슨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투수진의 부담이 늘었다. 토론토 구단은 적극적인 보강에 나섰다. 최근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선발 투수 타이후안 워커를 영입했고, 트레이드 마감 기한을 하루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발 랜스 린과 마이크 마이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마이클 클레빈저 영입을 노리고 있다. 워커는 지난달 30일 볼티모어를 상대한 토론토 데뷔전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로 장식했다.
 
만약 토론토가 영입 목록에 있는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라도 영입한다면 류현진의 어깨는 더욱 가벼워질 전망이다. 류현진-린 또는 클레빈저 또는 마이너 그리고 워커로 이어지는 경쟁력 있는 선발진이 완성된다. 여기에 부상으로 이탈한 피어슨과 부동의 마무리 켄 자일스마저 복귀를 앞둬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동시에 시애틀로부터 다니엘 보겔벡을 영입한 데 이어 LA 에인절스의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를 노린다는 보도까지 있어 마운드와 수비에서 모두 안정적인 스쿼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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