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마이삭,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
중심풍속 초속 40m…“대비 필요”
기상청 홈페이지

[한스경제=허지형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3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바비’보다 강한 바람과 많은 양의 비를 동반하고 부산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 ‘매미’나 ‘루사’보다 강한 세력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강한 바람을 품고 한반도로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은 ‘매미’나 ‘루사’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태풍 마이삭은 8월 31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4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1km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50hPa로 최대 풍속은 초속 43k, 시속 155km 강한 강도의 태풍으로 관측된다.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1일 아침 제주도, 밤은 전남에 비가 내리기 시작할 예정이다. 비는 2일 오전 남부지방, 오후 전국으로 확대돼 3일 밤까지 이어진다. 태풍의 이동 경로와 가까운 경남, 동해안, 강원 영동, 제주도를 중심으로 100~300mm의 비가 온다. 특히 강원 동해안과 경상 동해안, 제주 산간은 최대 400mm 이상이 예상된다.

초속 40m 이상 태풍 강도 등급은 달리는 차도 뒤집을 수 있는 정도로 인명과 시설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 전망. / 연합뉴스

◆ 기상망명족이 택한 윈디 vs 기상청

‘링링’이나 ‘볼라벤’보다 강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던 예보와 달리 제8호 태풍 바비는 큰 피해를 남기지 않고 한반도를 비껴갔다. 일각에서는 ‘오보’로 인해 불만을 쏟아냈다. '구라청', '오보청'이라는 의견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기상청은 “태풍의 우측 강풍 반경이 예측보다 좁게 나타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태풍 중심과 먼 내륙지방은 바람이 약했고, 중심은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불었다”며 “서해 5도나 도서 지역은 실제로 바람이 강했다. 피해가 적은 이유는 사전대비가 잘 됐던 점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8호 태풍 ‘바비’의 예상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예보했다. 우리나라 기상청 예보를 믿지 못하고 해외 기상청에서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일명 기상망명족이 찾는 체코 기상 앱 ‘윈디’의 예상을 뒤엎었다. 윈디는 황해도 인근 연안에 상륙한 후 황해도를 지날 것이라 점쳤다. 기상청과 달리 중국 단둥시 부근으로 향할 것으로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태풍 바비의 경로는 기상청 예측과 일치했다.

현재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으로 강풍과 집중호우가 동반되고, 제주도와 동쪽 지방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태풍 마이삭은 4일 오전 9시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약 220km 부근 육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금 경로가 가장 확률이 높은 경로 중 하나지만, 일본 남쪽의 고기압과 우리나라 북서쪽 접근하는 기압 골간 힘 균형, 현재 태풍 위치와 전향 시점 차이로 아직 경로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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