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A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3ㆍCJ후원)가 4전 5기 끝에 메이저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71위 권순우는 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14번 코트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340만2000 달러)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185위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5ㆍ미국)를 3-1(3-6 7-6<7-4> 6-1 6-2)로 제압했다.

2018년 호주 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른 그는 네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1회전에서 패했다. 지난 1월 올해 첫 메이저대회로 치러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는 1회전서 29위였던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28ㆍ조지아)를 만나 4시간에 걸친 혈투 끝에 분패했다. 그러나 5번째 도전에서 처음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크위아트코스키를 꺾으며 생애 처음으로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본선 1승을 거뒀다.

권순우는 이형택(44ㆍ은퇴)과 정현(24ㆍ제네시스 후원)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세 번째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2회전에 오른 선수가 됐다.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 정현은 2015년 US오픈에서 각각 메이저 단식 본선 첫 승을 거뒀다. 권순우 역시 US오픈에서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이덕희(67), 박성희(32), 조윤정(41ㆍ이상 은퇴) 등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이긴 경력이 있다.

크위아트코스키는 지난 2월 ATP투어 챌린저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했고, 정현과 맞대결에서 2-0(7-6<7-2> 6-2)으로 승리해 결코 만만하게 볼 수는 없는 상대였다.

권순우는 1세트 크위아트코스키의 변칙적이고 강력한 서브에 고전했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상대에게 3점을 내리 내준 그는 포인트를 쌓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크위아트코스키에게 3점 차로 1세트를 내어줬다.

2세트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타이 브레이크 상황까지 간 권순우는 접전 끝에 3포인트 차로 2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바꾼 그는 3세트부터 체력이 떨어진 크위아트코스키를 몰아붙였다. 3세트 1-1에서 처음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이어 3-1과 5-1 상황에서도 연거푸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며 3세트를 6-1로 잡았다.

4세트에서는 3-2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먼저 3포인트를 내주고도 듀스로 끌고 가 역전했다.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마지막 코위아트코스키의 서브 게임을 잡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회전에서 권순우와 맞붙는 데니스 샤로발로프. /AP 연합뉴스

권순우는 2회전인 64강전에서 세계랭킹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1ㆍ캐나다)를 상대한다. 이 경기는 3일에 열릴 예정이다. 샤포발로프는 2018년 10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500시리즈 라쿠텐 재팬 오픈 1회전에서 정현을 2-1(6-3 3-6 6-2)로 꺾은 바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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