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제공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4년8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3법의 영향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된 영향이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68% 올랐다. 이는 2015년 12월(0.70%)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9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올해 4월 0.11%에서 5월 0.06%로 상승폭이 줄었으나 6월 0.24%, 7월 0.45%, 지난달 0.65%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대차3법의 시행으로 집주인이 보증금을 미리 올리거나 매물을 내놓지 않으면서 전셋값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는 수요가 가장 많은 강남권에서 두드러졌다. 강동구(0.79%)가 청약 대기 수요 등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0.78%)는 잠실·신천동 위주로, 강남구(0.72%)와 서초구(0.65%)는 학군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성동구(0.56%)와 마포구(0.49%)를 비롯해 노원구(0.42%)의 상승률도 높았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도 1.03% 올라 2015년 4월(1.32%)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0.55%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7월(1.12%)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축소됐다. 7·10 부동산 대책에 대한 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8·4 공급 확대방안이 발표된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서울 25개구 전체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감정원 측은 설명했다.

강남(0.34%)·서초구(0.32%)는 재건축과 신축 단지, 노원구(0.67%)는 중계·하계동 중저가 단지, 영등포구(0.55%)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여의도·신길동, 성동구(0.53%)는 교통 호재가 있는 마장·행당동 등 위주로 매매가가 올랐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0.91% 올라 전달(1.30%)보다 상승폭이 감소했고, 인천 역시 7월 0.64% 상승에서 지난달 0.21% 오르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방에서는 세종시가 매매·전세 모두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달 9.20% 올라 올해 34.11% 급등했고, 아파트 전셋값은 7.11% 상승해 올해 24.30% 올랐다.

황보준엽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