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방탄소년단이 또 한번 한국 가수 최초 타이틀을 얻었다.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Hot 1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 한국 가수로는 최초의 기록이자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시도한 영어 가사 노래로 이룬 쾌거다. 

31일(현지 시간) 빌보드는 공식 홈페이지에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자신들의 첫 번째 빌보드 '핫 100' 정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 최신 차트에 1위로 첫 진입함에 따라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7일 자 빌보드 차트에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7(MAP OF THE SOUL:7)'의 타이틀곡 '온(ON)'으로 '핫 100' 4위에 오른 데 이어 '다이너마이트'로 '핫 100' 차트를 점령했다"고 설명했다. 

빌보드 '핫 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을 종합해 싱글의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핫 100' 정상에 오른 최초의 한국 가수인 동시에 빌보드의 또 다른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이어 '핫 100' 1위까지 석권한 최초의 한국 가수가 됐다.

■ '다이너마이트'로 쓴 새 역사

지난달 21일 발매된 '다이너마이트'는 디스코 팝 장르(Disco Pop)의 곡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싶다는 방탄소년단의 소망이 담겼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전곡을 영어로 소화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후 '다이너마이트'는 8월 27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내 3390만 스트리밍 횟수와 30만 음반원 판매량을 기록했다. 첫 주 26만 5000건의 다운로드 수로 2017년 9월 16일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싱글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Look What You Made Me Do)'의 35만 건 다운로드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디지털 판매량이다.

또한 '다이너마이트'는 공개 직후 세계 104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8월 22일 오전 8시까지 기준)를 기록했고 스포티파이(Spotify) '글로벌 톱 50' 차트에도 1위(8월 21일 자) 한국 가수 최초로 진입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후 화제에 올랐다. 경쾌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1억 110만 조회수를 기록해 역대 유튜브에 게시된 뮤직비디오 가운데 24시간 최다 조회수 기록을 달성했다.

■ 방탄의 빌보드 역사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와의 인연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11월 발매된 청춘 2부작 2번째 앨범인 '화양연화' Part 2로 '빌보드 200' 171위에 오르며 전 세계에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2016년 발매된 '화양연화:영 포에버((The Most Beautiful Moment in Life: Young Forever)'로 빌보드 200 차트 107위에 올랐고 '피 땀 눈물'이 타이틀곡인 앨범 '윙스(WINGS)'가 빌보드 200 차트 26위까지 상승하며 한 단계씩 빌보드를 점령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2017년 발매된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으로 61위, 'LOVE YOURSELF 承 'Her''로 7위, '홉 월드(Hope World)'로 38위, '페이스 유어셀프(FACE YOURSELF)'로 43위를 기록한 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로는 최초의 기록이었다.

그렇게 한 단계씩 이전의 기록을 넘어 새로운 기록에 발자취를 남긴 방탄소년단은 곧 빌보드 '핫 100'에도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인 2017년 '디엔에이(DNA)'로 첫 주 85위, 2주 차 67위로 처음 '핫 100' 차트에 진입했고 이후 '마이크 드롭(MIC Drop)' 28위, 2018년 '페이크 러브(FAKE LOVE)' 10위, '아이돌(IDOL)' 11위, 2019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8위,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76위, 제이홉 솔로곡 '치킨 누들 수프(Chicken Noodle Soup)' 81위, '블랙 스완(Black Swan)' 57위 등을 기록했고 올해 정국 솔로곡 '시차' 84위, 지민 솔로곡 '필터(Filter)' 87위, 슈가 솔로곡 '대취타' 76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온(ON)'으로 4위까지 올랐다.

또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와 '맵 오브 더 소울: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맵 오브 더 소울:7(MAP OF THE SOUL:7)'은 빌보드 200 차트에 1위로 처음 진입해 이후 각각 44주, 74주, 35주, 25주 차트인을 유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이 2016년부터 계속 빌보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이번 '다이너마이트'의 빌보드 점령 소식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지만 '핫 100' 1위의 기록은 일반 대중들도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소비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빌보드 200'이 앨범과 가수의 파급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반면 '핫 100'은 노래의 대중적인 인기를 보여주는 차트다. 즉 방탄소년단은 더 이상 K팝 마니아층의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닌 전 세계 음악시장의 스타가 됐다. 

물론 '다이너마이트'는 기존의 노래들과 다르게 영어 가사로 이뤄진 곡이었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났다. 경쾌한 디스코 장르도 대중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 요소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의 기록을 재차 경신하며 새로운 K팝 역사를 써가고 있다는 것은 놀랍다.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꾸준하게 수집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빌보드 SNS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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