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공간 제약 벗어나 소통가능…영업 사원 업무 효율성도↑
GSK가 ‘드라이브 스루 심포지엄’을 지난 5월 잠실자동차극장에서 개최했다. /GSK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제약업계가 비대면(언택트)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제약사들의 영업 활동이 제약을 받는 등 고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은 웨비나(웹+세미나)를 개최하거나 e-카탈로그 제작, SNS 마케팅 활용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한 대응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로슈 그룹 산하 주가이제약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헴리브라 웨비나(Hemlibra Webinar)’를 오는 4일 개최한다.

이는 언택트 마케팅의 일환으로 열리는 온라인 방식 학술 심포지엄이다. 이번 웨비나는 혈액학 관련 의료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나고야 대학 병원 혈액학 교수인 타다시 마츠시타(Tadashi Matsushita)가 강연자로 나서 ‘A형 혈우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본에서의 헴리브라 처방의 경험과 통찰’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앞서 JW홀딩스 자회사인 JW신약은 지난 3월 `e-카탈로그(전자 카탈로그)`를 활용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였다.

스마트 e-카탈로그는 기존 인쇄물 브로슈어와 달리 웹과 모바일 환경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해 태블릿PC를 주로 이용하는 영업사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JW신약의 '스마트 e-카탈로그(전자 카탈로그)’ 시스템.. /JW신약 제공

특히 고객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문자나 메신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마트 e-카탈로그를 전송할 수 있다. 또한 페이지별 접속 통계를 분석해 고객 관심 사안을 반영한 신속한 피드백을 기대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자사 의료전문 포털사이트 HMP를 통해 디지털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개최한 온라인 심포지엄에는 전국 각지의 의료진 2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의 The K-Central 임상연구와 순환기 질환 치료의 최신 지견 등이 공유됐다.

한미약품 측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1월 이후 월평균 57회에 달하는 온라인 라이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유한양행도 지난 3월 자체 의료정보 포탈인 유메디를 통해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유메디에 가입한 의사들은 필요시 직접 유메디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또 유메디 웨비나 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내외 연자들의 실시간 온라인 강연을 시청하면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영업사원들 역시 e-메일로 간편하게 제품정보 등을 포함한 유메디 링크(URL)를 보내 제품 설명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고객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양방향 실시간 의견교환이 가능하다. 영업사원들은 웹뿐만 아니라 모바일, 태플릿 PC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GSK는 지난 5월 국내 의료진 대상으로 천식, 백일해 등 호흡기질환에 대한 최신 치료지견을 공유하는 ‘드라이브 스루 심포지엄’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관객들이 개인 차량에 탑승한 채 영화를 관람하는 자동차 극장에서 착안해, 참석자 간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마련돼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보령제약의 경우 지난 3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치료 3제 복합제 ‘듀카로’ 출시에 맞춰 웨비나 형식의 온라인 신제품 발매식을 개최, 동시접속자가 2500여명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언택트 흐름에 맞춰 디지털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양질의 의료 정보 제공 및 의료진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 서비스 ‘인터엠디’가 국내 의사 1010명을 대상으로 ‘제약사 디지털 마케팅 활동’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0.8%가 ‘웹캐스트 형식의 온라인 세미나·심포지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40.2%는 제약사 자체제작 의사전용 포털 사이트를 방문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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