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스토아, 2분기 643억원 매출...신세계TV쇼핑도 매출 576억원
흑자 기조에서 순항..."상품력 강화로 소비자 확대 노력"
신세계TV쇼핑 건강식품 히트 상품전 / 신세계TV쇼핑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코로나19 속 홈쇼핑 업계가 순항하는 가운데, T커머스가 무서운 성장세로 뒤를 따르고 있다. T커머스 업계는 TV라는 매개체를 활용해 이커머스와 홈쇼핑과 ‘차별화’를 추구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함께 T커머스 업계가 적립금과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소비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T커머스는 TV와 상거래를 뜻하는 커머스(Commerce)가 결합된 단어로 텔레비전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뜻한다. 언뜻 보면 홈쇼핑과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점이 크다. 홈쇼핑은 업체가 시간대별로 상품방송을 임의적으로 편성해 라이브로 송출한다.

반면 T커머스는 녹화방송 기반으로 현재 방송되는 프로그램과 상관없이 VOD를 통해 소비자가 다른 제품을 검색하거나 채널 내 원하는 방송을 선택해서 골라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컴퓨터나 휴대폰이 아닌 디지털 TV를 통해 양방향 쇼핑을 이용하는 형태다.

국내 대표적인 T커머스 업체에는 SK스토아, KTH가 전개하는 K쇼핑, 신세계TV쇼핑 등이 있다.

기자가 직접 SK스토아에서 제품을 검색해 봤다. 송출되는 녹화방송 외에도 원하는 상품을 양방향으로 검색해 쇼핑할 수 있다. / 변세영 기자

SK스토아는 SK의 계열사로 T커머스 업계 1위다. 지난 2015년 SK브로드밴드 내 B쇼핑으로 시작했다가 2017년부터 SK스토아로 분사하면서 13개 플랫폼 채널 운영을 개시했다. SK스토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2% 뛰어오른 610억원, 2분기에는 34% 증가한 643억원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TV쇼핑도 SK스토아를 바짝 뒤쫓고 있다. 신세계 TV쇼핑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 적자에서 탈피, 흑자 기조 속 세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486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매출 576억원을 기록했다. KTH도 올해 2분기 커머스(T커머스)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매출 518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찍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플랫폼 구축 등에 투자로 업계가 전반적으로 적자 늪에 있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진 셈이다.

시장파이도 커지고 있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T커머스가 걸음마한 2015년에만 해도 시장은 2500억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그 규모만 5조4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시장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수요 폭이 늘어난 식품을 중심으로 렌털, 생활용품 등의 상품 카테고리를 강화해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T커머스는 중소기업 제품 비율이 높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SK스토아의 경우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율이 80% 수준이다. 일반 홈쇼핑이 대기업 유명상품을 취급하는 것에 비해 지역기반 상품이나 중소기업 제품을 많이 다뤄 상품구성에 특색이 있다.

SK스토아 오마이스쿨 패키지방송 / SK스토아 제공

다만 아직까지 전통 홈쇼핑 채널보다 인지도나 파급력이 부족한 부분은 있다. CJ오쇼핑이나 현대홈쇼핑 등 국내 대형 홈쇼핑 업체들이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제적으로 다루면서 방송 당 수 천, 수 만 세트를 순식간에 완판하지만 T커머스는 이러한 환경이 구축되기 어렵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T커머스가 회당 수 억원 매출을 올리는 기존 홈쇼핑과는 스케일 측면에서 견 줄만큼은 아니다”라면서 “유명브랜드 상품의 경우 홈쇼핑에 미리 입점한 뒤 T커머스에는 후순위로 입점하는 등 상품 구성력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T커머스 자체는 업력이 그다지 길지 않다. 지난 2012년 KTH를 시작으로 2015년부터 업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20~30년의 업력의 TV홈쇼핑에 비해 아직 확장단계라 인프라 구축과 확고한 지지층 확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SK스토아 관계자는 “라이브 홈쇼핑사를 따라가지 않고 T커머스 특색에 맞게 어떻게 녹화를 하고 판매를 할 것인지에 대한 차별화를 이룰 계획이다”며 “단독상품이나 자체개발 PB상품 등으로 상품력을 확대해 인지도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T커머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품 소싱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존 운영 중인 미디어 커머스 강화를 통한 모바일 사업 역량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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