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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아무래도 장보기가 부담스럽죠, 태풍 마이삭도 온다는데 추석이 걱정돼요”

성남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A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가중되는 장바구니 부담감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걱정된다는 설명이다. 
 
올 여름 길게 이어진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한데 이어 즉석밥과 제과류도 가격이 줄줄이 인상돼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오는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새벽 부산방면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농작물 피해와 가격상승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배추, 무, 상추, 애호박 등 채소값은 1년 전과 비교해 최대 187%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배추 가격은(소매, 상품 기준) 1포기당 평균 9748원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인 ▲8월 25일은 9317원 ▲26일 9398원 ▲27일 9494원 ▲28일 9699원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1년 전 가격은 3823원 ▲평년 가격은 4965원으로 이 기간들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애호박의 가격도 대폭 뛰었다. 애호박(소매, 상품 기준) 1개의 가격은 일주일 전인 ▲8월 25일 2974원으로 평년 1704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비쌌다. 이후 ▲8월 26일(2928원) ▲8월 27일(2593원) ▲9월 1일 2410원으로 가격이 소폭 내려가며 진정되는 듯했으나 이 역시 1개월 전(1788원), 1년 전(1454원) 가격의 두 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채소 가격이 급등하자 김치업계 1위 대상 종가집은 공식 쇼핑몰인 '정원e샵'에서 지난 8월 12일부터 말까지 열무김치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대상 종가집은 “2020년 최장기 장마 여파로 인해 산지 침수 피해로 인해 수확량이 부진한 상황으로 열무 산지, 작업장 등에 피해가 극심해 한시적으로 열무김치류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즉석밥과 제과류 가격도 오른다. 오뚜기는 쌀 가격 상승으로 오뚜기 즉석밥 3종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뚜기가 즉석밥의 가격을 올린 것은 2017년 11월 이후 3년이다.
 
오뚜기의 즉석밥 3종은 ▲작은밥(130g) ▲오뚜기밥(210g) ▲큰밥(300g)으로 구성됐으며, 오뚜기밥 기준으로 710원에서 770원으로 오른다.

롯데제과는 9월부터 목캔디와 찰떡파이의 가격을 평균 10.8% 인상한다. 갑 유형의 목캔디는 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 인상한다. 대용량 제품은 가격을 유지하고 용량을 축소한다. 둥근 용기 타입 목캔디는 137g에서 122g으로, 대형 봉 타입은 243g에서 217g으로 줄인다.  찰떡 파이는 용량을 축소한다. 6개 225g에서 210g, 10개는 375g에서 350g으로 줄였다.

롯데제과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 판촉비 등이 상승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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