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일간 대형 백화점 3사 나란히 매출 하락세
롯데백화점은 8월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앱으로 결제하는 비대면 판매 서비스 ‘롯데온택트 패션위크’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제공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정부의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발표 이후 맞은 첫 주말 주요 백화점 매출이 급락했다.

◆ 대형 백화점 3사 나란히 매출 하락세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발표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대형 백화점 3사(社)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나란히 떨어졌다.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하락했다. 전주 주말(21~23일)의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 감소폭이 25%인 점을 고려하면 1주일 만에 19% 더 내려갔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21%, 19% 매출 감소폭을 보였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거리두기 2.5단계가 본격 시행된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각각 24%, 28% 감소했다. 이날 0시부터 서울ㆍ경기ㆍ인천 지점 식당가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앞당기고 방문객 명부 작성을 요구하면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도 덩달아 줄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발표가 있던 지난달 28일 오후 본지가 방문한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은 한산했다. 잠실역에서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으로 이어진 광장을 지나는 사람 역시 손에 꼽혔다. 정부 방침 발표에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의 외출 자제 심리가 시행 이틀 전부터 싹텄다. 대형 백화점 3사의 매출 하락세는 ‘코로나 쇼크’가 강타한 올 3월 초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 1일부터 8일까지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매출은 1년 전 동기와 비교해 각각 36.1%, 39.5%, 31.2%로 평균 35%대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외관. /현대백화점 제공

◆ 예측불가 코로나 상황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코로나 쇼크’ 여파 극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달 14일 103명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개월 만에 세 자릿수를 넘어서면서 수도권 집담 감염이 시작됐다.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35명으로 14일부터 이날까지 18일 동안 5412명 늘었다. 1일까지 누적 확진자 2만182명의 26.8%가 이 기간에만 발생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인 지난달 30일 신규 확진자 299명으로 300명대 선이 무너진 뒤 이틀간 200명대를 유지하며 감소세를 보이나 여전히 세 자릿수에 머무는 점은 회의적이다. 1일 기준 세종과 전북을 제외한 15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 여파가 거세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말 검사량 감소 영향이 있는 시기인 만큼 환자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5단계 강화 효과와 관련해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가 일부분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거리두기 효과는 1~2주 뒤부터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계속 강화하도록 국민 여러분이 조금 더 힘 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2020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오프라인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 하락, 온라인은 13.4% 상승했다. /산업통상자원부

◆ ‘코로나 쇼크’에 오프라인 → 온라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프라인 백화점을 찾는 사람이 줄면서 비대면 온라인 시장이 활발해진다. 지난달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오프라인 백화점 3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 하락했다. 산자부는 “해외 유명 브랜드ㆍ가정용품 부문 매출은 늘어으나 외출 및 여행 감소 영향으로 잡화ㆍ여성 캐쥬얼ㆍ아동 스포츠 매출이 줄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쿠팡ㆍ11번가ㆍ인터파크ㆍ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13.4%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선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산과 식품 판촉행사 강화, 내부 활동에 필요한 생활용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오프라인 백화점의 온라인몰 강화와 비대면 배달 서비스 활성화로 이어진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온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 채널을 확장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과 현대H몰 회원수 증가에 따라 온라인 멤버십 혜택을 높였다. 또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런칭해 백화점 식당가와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달부터 압구정동 명품관 내 식품관 ‘고메이494’에서 ‘김집사 블랙’을 통한 배달 서비스에 나선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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