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커피전문점과 음식점이 매장 내 취식 제한에 들어갔다. 방문객들이 많은 편의점 업계도 방역 강화에 동참하기 위해 조리식품의 매장 취식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0시부터 수도권 내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은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매장 취식이 불가능하고 오직 포장과 배달만 가능해졌다. 식당, 주점, 호프집, 치킨집, 분식점, 패스트푸드점, 빵집 등 사실상 취식하는 모든 매장이 적용을 받는다.

거리두기 강화에 편의점 업계도 동참하고 나섰다. 편의점이 매장 내 테이블과 야외 파라솔로 운영하던 공간에 제한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GS리테일이 전개하는 GS25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 한시적으로 수도권 점포 내 시식공간과 외부 파라솔 이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따라서 2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테이블에 앉아서 치킨이나 어묵 등 조리 상품을 취식하기 위해서는 포장이나 배달을 이용해야 한다. 심지어 이 시간에는 간단한 삼각김밥이나 빵, 라면을 먹는 것조차 점내에서 불가능하다.

GS25는 “사회 안전망 구축과 경영주, 고객의 안전을 위해 선도적으로 실행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긴급 공지를 및 점포 앞 홍보물 등으로 고객들에게 알렸다”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이 전개하는 CU는 정부 지침에 따라 21시부터 05시까지 치킨, 어묵 등 즉석조리 상품에 대한 점내 취식을 금지하며 배달과 포장만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취식 테이블을 줄이고 다인용 테이블을 없애 1인석만 마련하고 테이블 간 간격을 유지 중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휴게음식업 인허가 취득이 필요한 상품인 원두커피, 치킨, 군고구마, 어묵 등 조리식품의 매장 내에서 취식이 안 되고 포장판매만 진행한다.

앞서 지난 30일 0시부터 일반음식점 및 휴게음식점 이용에 제한이 생기자 시민들이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몰려드는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편의점 업계도 방역 강화를 위해 취식을 제한하고 서울시도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 비말로부터 근무자와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투명 벽을 설치하기도 했다.

CU는 전국 약 1만4000개 점포 계산대에 비말 차단막을 도입했고, 이번 주까지 전점에 설치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비용은 본사 부담이다.

차단막은 투명 카보네이트 소재로 카운터 위 천장에 매달아 고객과 근무자 사이를 물리적으로 차단해 침방울을 막아주는 구조다. 차단막 아래는 열려 있어 평상시와 동일하게 상품·현금·신용카드 등을 주고받을 수 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본사 부담으로 전국 1만200여 가맹점에 차단막을 세워 고객과 근무자 간 접촉을 최소화한다. 오는 2주 차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모든 점포에 차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CU를 비롯한 편의점 업계는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 실천 홍보물로 고객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점포 내 코로나19 감염 예방 안내방송도 매 시간마다 진행하는 등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열을 올리고 있다.

이병주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고객과 근무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안정적인 점포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했다”며 “코로나19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0일 0시부터 시작된 수도권 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조치는 오는 6일 24시까지 적용된다. 서울시는 이 기간을 ‘천만 시민 멈춤 주간’으로 정하고 생활 방역을 철저하게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변세영 기자 seyoung@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