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이달 1~2일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카카오게임즈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도 카카오게임즈 공모주를 받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열정을 막진 못했다. 1일 시작된 카카오게임즈 일반공모 청약엔 이미 15조원 규모의 돈이 몰렸다.

카카오게임즈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물론 인수단인 KB증권의 영업점 창구엔 카카오게임즈 공무 청약을 위해 몰려든 개인 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한 온라인을 통한 공모신청이 집중되면서 이날 오전 한때 삼성증권은 온라인 청약 서비스를 일시 중단키도 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카카오게임즈 공모청약 경쟁률은 300대 1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청약 증거금도 이미 15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지목되면서 공모주 대박 열풍의 불을 지핀 SK바이오팜의 최종 청약경쟁률 323대 1을 가볍게 뛰어넘을 기세다. 청약증거금 역시 앞서 SK바이오팜이 세운 3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사별로 공모주 배정 물량이 다른 만큼 첫날 경쟁률을 확인한 후 둘째날 공모청약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청약은 오는 2일까지 진행되며,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176만주와 128만주의 공모주를 배정 받았다. 인수단인 KB증권은 16만주의 공모주를 배정 받았다.

현재 각 증권사별 청약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이 319대 1, 삼성증권이 429대 1, KB증권이 528대 1로 전해졌다. 가장 적은 물량을 보유한 KB증권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확보한 공모주 물량이 가장 많은 만큼 청약경쟁률은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청약 둘째날이자 마지막날인 2일 결과를 봐야만 최종 경쟁률을 알 수 있다. 아직 청약경쟁률 상황을 관만하고 있는 큰 손 투자자들이 청약에 나서면 결과는 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모가 2만4000원인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달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국내 및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기관투자자 경쟁률은 약 1479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국내외 총 1745곳으로, 국내 공모 기업 중 최다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자도 407개 기관이 참여해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시켜줬다.

이 같은 인기를 감안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몫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1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납입해도 실제 개인들이 받는 공모주는 10주도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전체 공모주의 20%인 320만주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76만주(55%)가 한국투자증권에 배정됐다. 배정물량과 현재 경쟁률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증권에서 카카오게임즈 공모를 신청하는 것이 가장 많은 수의 주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카카오게임즈 공모청약을 하고 있다./한국투자증권 제공

다만 개인 투자자 1명 당 기본 청약한도는 삼성증권이 조금 더 크다. 삼성증권은 1인당 6만주까지 청약할 수 있는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5만8000주, KB증권은 8000주까지 청약할 수 있다.

물론 각 증권사별로 우수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도 살펴봐야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한도의 3배 가량 청약을 허용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청약일 전월인 8월 기준 최근 3개월 자산 평균잔액이 1억원 이상이고 8월말 기준 잔고가 5억원 이상인 고객에게, 기본 청약 한도의 3배인 17만4000주의 청약 한도를 제공한다.

삼성증권도 8월 한달간 자산의 평균잔액이 1억원 이상이거나 계좌를 개설한 지 1년이 안 된 고객 중 8월 평균잔액이 2000만원 이상이면 기본 청약한도의 2배인 12만주까지 청약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KB증권은 증권, 은행, 생명·손해보험, 카드 등의 최근 3개월 거래실적을 종합해 KB금융지주에서 선정하는 ‘KB스타클럽’ 고객인 경우 기본 청약한도의 2배인 1만6000주까지 청약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을 위해 지점을 내방하는 고객들은 물론 전화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증권사별로 배정된 물량이나 청약조건 등이 다른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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