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19 시국 속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이 늘어나며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극장에는 발길이 뚝 끊긴 반면 OTT(Over The Top,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량은 급증하는 중이다. OTT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넷플릭스(Netflix) 역시 2,4분기 동안 1000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악화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행이 계속될 예정인 가운데 넷플릭스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작품들의 개봉 예정일을 알아봤다.

■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홈’, 독특하거나 기괴한 韓콘텐츠

'보건교사 안은영' 포스터./넷플릭스 제공.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한국 콘텐츠가 예비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 오는 25일 공개를 앞둔 ‘보건교사 안은영’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겁게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판타지 시리즈다.

정유미와 남주혁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들을 내세운 이 작품은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로 독보적인 연출력을 자랑한 이경미 감독의 신작이다. 소설 원작자인 정세랑 작가와 함께 집필에도 참여했다.

안은영 역 정유미는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기 전부터 소설을 읽은 독자들로부터 안은영 역에 추천을 받은 바 있다. 정유미는 “안은영은 이상하게 제가 많이 위안받았다. 연기하는 내내 보시는 분들도 그런 감정들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안은영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스위트홈’ 역시 기대작 중 하나다. 네이버 인기 웹툰을 소재로 한 이 시리즈는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출연진 역시 신선하다. 송강,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등 신인배우들과 함께 이진욱, 이시영 등이 합류했다. ‘미스터 션샤인’, ‘태양의 후예’ 등을 연출한 이응복 PD의 신작이자 사전제작드라마다. 아직 정확한 공개일은 논의 중이지만 올해 안에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기괴한 스릴러나 장르적 묘미가 있는 작품이 각광 받는 만큼 ‘스위트홈’ 역시 젊은 층들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응복 PD는 독립된 공간에서 인간이 괴물이 되는 비극적 상황과 인간들의 심리 변화, 괴물들과 사투를 박진감 있게 그릴 전망이다.

■ 서스펜스 호러부터 힐링 뮤지컬 애니메이션까지

'래치드' 포스터./넷플릭스 제공.

다양한 외국 콘텐츠들 역시 ‘집콕러’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오는 1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래치드’는 1940년대 미국, 의문의 간호사가 유명 정신병원에 잠입하고, 그 안에서 비밀스러운 실험들을 통해 섬뜩한 괴물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호러 시리즈이다.

간호사 밀드러드 래치드는 켄 키지의 원작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동명의 영화에 등장하는 메인캐릭터다. 폐쇄된 정신 병동을 완벽히 통제하며 환자들을 세뇌시킨 빌런 캐릭터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리즈에 출연한 사라 폴슨이 주인공 래치드 역을 맡아 간담이 서늘한 연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오! 할리우드’ 등 여러 작품에서 독창성을 자랑한 라이언 머피가 제작을 맡았다.

영화 '오버더문' 포스터./넷플릭스 제공.

뮤지컬 애니메이션 역시 올 가을 개봉한다. ‘오버더문’은 전설 속 달의 여신 항아를 만나기 위해 달나라로 떠날 로켓을 만드는 소녀 페이 페이의 예상치 못한 모험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알라딘’, ‘라푼젤’ 등을 만든 애니메이터 글렌 킨의 신작이다. 디즈니에 몸담았던 글렌 킨은 이후 제작한 애니메이션 ‘디어 바스켓볼’로 제90회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주인공 페이 페이의 목소리는 데모 녹음에서 제작진을 사로잡은 신인 캐시 앵이, 달의 여신 항아는 뮤지컬 ‘해밀턴’으로 토니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필리파 수가 연기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도 ‘오버 더 문’에 참여했다. ‘행오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트랜스포머 3’의 켄 정은 달의 왕국 루나리아의 귀여운 생명체 고비 역으로, ‘스타트렉’과 ‘서치’의 존 조는 페이 페이의 다정한 아빠로 등장했다. ‘그레이 아나토미’, ‘킬링 이브’의 샌드라 오는 페이 페이를 고민에 빠트린 종 부인 역을 연기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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